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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디비 Nov 14. 2019

메리디안 튜닝! LG TONE+ Free 이어폰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는 사자성어죠. 뭐든지 빠르고 앞서야 할 것 같은 시대에서 좋은 사람과 물건이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사운드로 인정받는 LG전자가 완전 무선 이어폰, TONE+ Free(톤플러스 프리, 모델명: HBS-PFL7)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넥밴드형 모델도 꾸준히 내놓았던 만큼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닐 텐데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 진입이 다소 늦은 게 사실입니다. 다만 인고의 시간을 완성도에 쏟아부었다면?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도 LG전자는 메리디안과 협업했습니다. 그동안 스마트폰과의 협업에서 쌓은 장점을 가져가겠단 뜻이죠. 인고의 시간이 만들어낸 품질과 사운드가 과연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리뷰 시작합니다.



Package  

정사각형 블랙 케이스에 무광 코팅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그동안 LG 휴대폰 플래그십 라인은 블랙 컬러를 잘 활용했습니다. 이번에도 해당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겨냥해 개발했다는 느낌입니다.


패키지 좌상단에는 펫네임인 ‘TONE+ Free’가, 우하단에는 ‘with MERIDIAN’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최초 페어링 관련 안내가 나옵니다. Shipping Mode라고 하는데, 공장에서 출하 후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기 전까지 충전된 배터리가 소진되지 않도록 전원을 완전히 차단해 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사용 시 크래들의 덮개를 열고 C타입 케이블을 꽂아 전원에 한 번 연결해야 합니다. 그럼 크래들의 LED가 파란색으로 깜박이면서 페어링 모드로 전환됩니다. 즉, 처음부터 전원이 들어온다면 중고 제품일 확률이 있겠네요. 


그리고 사용 중 페어링 모드에 전환하는 방법이 다른 이어폰과는 다릅니다. 페어링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결할 장치의 블루투스 기능 활성화

2) 유닛이 장착된 상태로 크래들 뚜껑을 열고, 정면 LED가 점멸할 때까지 페어링 버튼을 누름

3) 페어링 팝업이 나타나거나 블루투스 장치 목록에 HBS-PFL7 또는 HBS-PFL7P 연결


위 사진과 같이 엘지 스마트폰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페어링 팝업 창이 나타납니다. 



페어링 완료 후에는 연결되었다는 팝업창도 나옵니다.  



구성품은 충전 크래들, 유닛, 이어팁 3쌍, 충전 케이블, 매뉴얼입니다.



Design

충전 크래들은 원형 모양입니다. 크기나 모양이나 마카롱이 생각 납니다. 원형이다 보니 손에 부드럽게 잡히는 게 장점입니다. 또한 타원형과 직사각형 크래들이 주를 이루는 대부분의 완전 무선 이어폰과 확실히 차별화됩니다. 


정면 가운데에는 TONE+ 문구가 있으며, 정면 하단에는 ‘with MERIDIAN’이라는 문구가 있어 사운드의 뿌리를 알려줍니다. 메리디안은 1977년 영국에서 설립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재규어, 레인지로버 등에도 오디오를 제공합니다.


정면에는 페어링 및 배터리 상태를 알 수 있는 LED가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의 경우 파란색(90% 이상), 보라색(20~90%), 빨간색(20% 이하)로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크래들 좌측에는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우측에는 충전 포트가 있으며 USB C 타입입니다. 무선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유닛은 세미 오픈형이라고 하는데, 오픈형에 가깝습니다. 커널형 이어폰이 주류인 이어폰 시장에서 꽤 도발적인 선택입니다. 아마도 귀를 자극하지 않는 착용감과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을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닛 안쪽은 무광, 바깥쪽은 유광 하이그로시 재질로 마감했습니다. 전체적인 재질이 고급스럽습니다. 


유닛 정면에 패인 부분은 터치 패널입니다. 이를 통해 유닛을 보지 않고도 빠른 터치가 가능합니다. 


- 한 번 짧게 터치: 통화 받거나 끊을 때/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 한 번 길게 터치: 전화 응답 거절/음악 재생 시 구글 어시스턴트 작동

- 두 번 짧게 터치: 음성 인식 기능 사용 

- 세 번 짧게 터치: EQ 변경 


또한 완전 무선 이어폰의 경우 방수도 중요한 기능이죠. TONE+ Free는 유닛의 경우 IPX4 등급으로 눈이나 비가 올 경우에도 착용이 가능합니다. 


(출처: LG전자 홈페이지)


유닛 구조도입니다. 메탈 다중 레이어 드라이버로 음의 왜곡을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유닛 후면 하단에는 충전 단자/조도 센서가 있으며, 삽입부 측면에는 홀이 위치합니다. 

2개의 MEMS 마이크를 탑재하여, 비교적 선명한 통화 품질을 갖춘 편입니다.   



이어팁의 경우 S, M, L로 총 세 가지 사이즈의 이어팁이 제공됩니다. S 사이즈는 유닛에 끼워 제공되며, M, L은 별도 포장돼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일반 비닐 봉지에 팁을 넣어 제공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고급스러우며, 해당 패키징에서도 이어팁 교체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재질 및 촉감은 비교적 우수한 편입니다. 


다만 유닛이 귀에서 잘 빠지는 유저를 위해 이어후크를 별도 제공하거나 윙팁 형식으로 이어팁을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귀 건강을 위한 UV 나노 

톤플러스 프리에서 가장 이색적인 기능입니다. 이색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이어폰 사용에서 귀 청결을 생각하면 요긴한 기능입니다. 일명 자외선을 활용해 유해 세균을 줄여주는 ‘UV 나노’입니다. 현재 LG전자의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되는 기능입니다. 


‘UV 나노’의 어원은 유해 세균을 줄여주는 ‘UV’ LED와 자외선 파장 단위를 뜻하는 나노미터(‘nano’meter)의 합성어입니다.


유닛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10분간 동작해 유닛 표면의 유해 세균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요사이 이어폰의 과도한 사용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게 측정 

각 유닛은 7g, 충전 크래들은 41.8g입니다.



연결 성능 테스트


아이폰 연결 테스트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기기에서 볼륨 조절 불가능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아주 간헐적 끊김 1~2회 발생(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안드로이드폰 연결 테스트

- 30m까지 끊김 발생하지 않음

- 기기에서 볼륨 조절 불가능

- 지하철역 등 전파가 많은 곳에서 아주 간헐적 끊김 1~2회 발생(AM 7:30~8:30/PM 6:30~7:30 사당역-강남역)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통화 품질 테스트

- 수신: 스테레오로 명확히 잘 들림

- 송신: 조용한 곳의 경우 목소리 전달 명료, 외부 소음이 있을 경우 명료도 감소


* 측정 환경은 사무 오피스텔 복도로,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Specification 

LG전자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 유닛은 통화 5시간/음악 감상 6시간이 가능합니다. 충전 크래들을 이용하면 21시간 음악 재생이 가능하죠. 참고로 멀티 페어링도 지원합니다.   



샘플 한 개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했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영디비 측정 장비와 방법 확인’ 배너를 클릭해 보세요.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해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노멀 EQ로 측정한 데이터입니다. 메리디안에서 모든 튜닝을 맡았다고 합니다. 메리디안 특유의 사운드로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사운드로 소리의 결이 부드럽지만 디테일이 죽지 않습니다.

 

200Hz이하 레벨 감소는 오픈형 구조의 전형적 특징입니다. 다만 100Hz까지 플랫했으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고음의 경우 3kHz부터의 레벨 감소 때문인지 오픈형 특유의 카랑카랑한 느낌이 덜합니다. 노멀 EQ가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경우 EQ 모드의 활용을 적극 추천합니다.



EQ 모드 비교 그래프입니다. 

베이스 부스트는 노멀에서 고음만 살짝 낮은 세팅입니다. 

플랫은 2kHz 강조로 보컬이 살짝 부각돼 들립니다. 

트레블 부스트는 나머지 EQ와 비교해 고음이 꽤 강조돼 오픈형 특유의 카랑카랑한 고음을 원하는 유저에게 잘 맞을 듯합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로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EQ별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입니다. 역시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저역대 수치는 오픈형 구조 특성상 유입되는 외부 노이즈 때문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수치는 낮습니다.



4. Impedance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 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250ms로 측정되었습니다. 동영상 싱크가 밀리지 않는 상한선입니다. 다만 싱크에 민감한 경우 아주 미세한 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Price

판매 가격 – 259,000원 





Conclusion

- 영국 메리디안 튜닝의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EQ 지원

- 오픈형 특유의 자극 없는 착용감과 사용자에 맞춘 실리콘 이어팁 제공

-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작은 크래들에 귀 건강을 위한 UV 나노 기술까지 탑재

- LG전자의 사운드 노하우가 느껴지는 완전 무선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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