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완전 무선 이어폰 음질 측정치 비교
인생은 싸움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 때문에 싸우고, 사회 생활을 하면 회사 때문에 싸웁니다. 그리고 평생을 돈 때문에 싸웁니다.
그런데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재미 있는 싸움이 생겼습니다. 살벌하기보다 팝콘을 찾게 되는 싸움이죠. 바로 ‘에어팟2가 낫냐, 갤럭시 버즈가 낫냐’입니다. 그만큼 갤럭시 버즈는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이어폰 시장에 계속 제품을 내놓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과연 이번 싸움에서 갤럭시 버즈는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요? 많이 기다리셨을 리뷰, 시작합니다.
하얀 종이 패키징에 ‘Buds’ 글자가 홀로그램박으로 처리됐습니다. 이어폰을 뜻하는 이어버드(earbud)에서 따온 이름인 듯한데, 전작 ‘Level U’, ‘Gear iconX’ 시리즈보다 좀 더 네이밍이 직관적입니다.
박스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뒷면에는 구성품 안내 및 제품 관련 안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내부에도 종이 재질을 써서 친환경적인 느낌을 줍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출시 때도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구성품으로는 이어폰 본체와 충전 케이스, 이어팁 3쌍, 윙팁 3쌍(한 쌍은 유닛에 기본으로 장착), 충전용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참고로 설명서의 경우 박스 뚜껑 안쪽에 있습니다.
먼저 케이스입니다. 무광 플라스틱 재질로 전작인 아이콘X에 비해 작아졌는데, 특히 두께가 많이 줄어, 휴대성을 상당히 높였습니다. 자석이 달려 있어 여닫을 때 확실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한 손으로 여닫기는 어렵습니다. 가로로 긴 충전 케이스 모양 탓도 있겠지만, 에어팟보다 자석 장력이 더 강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포트는 대세에 맞게 USB-C 타입이며, 케이스 전면에는 ‘Sound by AKG’라는 문구로 음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입니다. 과연? 뒤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유닛입니다. 전작인 아이콘X보다 지원하던 유닛 내 음악 저장 기능이 삭제됐습니다. 케이스에서도 그렇고, 완전 무선 이어폰 기능에 충실하되 최대한 작고, 얇고, 가볍게 만드는 것이 갤럭시 버즈의 기획 의도로 보입니다. 터치 패드 부분은 유광 재질로 디자인상 포인트가 됩니다. 노즐이 짧아 여타 팁과의 호환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갤럭시 버즈에는 이어팁 세 쌍이 제공되며, 윙팁의 경우 유닛에 기본 장착된 것 이외에 두 쌍이 제공됩니다. 윙팁이 귀에 맞지 않으면 윙이 없는 팁을 장착하면 됩니다. 다만 유닛이 작은 편이라 활동량이 많거나 움직임이 강한 유저라면 윙팁 사용을 추천합니다.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고, 가장 관심을 받는 두 제품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은 지향점 및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갤럭시 버즈의 디자인 큐는 ‘동글동글하고 안정적인 느낌’, 에어팟2는 ‘슬림하고 길쭉한 느낌’입니다. 어느 쪽이 좋고 나쁨을 단정할 순 없습니다. 어느 기능에 주안점을 두는지에 따라 폼팩터가 달라지고, 폼팩터가 달라지면 디자인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결국은 두 모델 중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갤럭시 버즈는 ‘Galaxy Wearable’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터치 패드 기능 및 이퀄라이저 설정, ‘내 이어버드 찾기’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아이폰/아이패드 유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이폰/아이패드 유저라도 페어링을 통한 음악 감상은 가능하지만 영상을 보기엔 불편합니다. 딜레이가 확실히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도 펌웨어 업데이트는 가능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해선 ‘Galaxy Buds Manager’ 프로그램을 PC에 다운받아야 합니다.
에어팟2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음성 호출 기능, 두 번 탭 기능 변경, 적외선 센서 작동 등 여러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이런 기능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귀에서 에어팟을 빼면 음악이 멈추거나 다시 재생하는 등의 편리함이 사라지죠.
결국 두 제품 모두 타사와의 호환성은 좋지 않습니다.
각 유닛 무게는 5.7g, 충전 케이스는 40.1g입니다.
-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에서 페어링 끊기지 않음
- 기기에서 볼륨 조절 불가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에서 페어링 끊기지 않음
- 기기에서 볼륨 조절 가능(애플리케이션 내 터치 패드 설정 필요)
- 화이트 노이즈 거의 느껴지지 않음
- 송신 목소리가 고음이 없어 선명도가 떨어짐,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은 매우 좋음
* 측정 환경은 사무실 안이며, 벽은 없으나 전파 간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상당히 플랫하죠? 영디비에서 사용하는 올리브-웰티 타겟을 만든 올리브 박사와 웰티 박사는 하만 소속입니다. AKG는 하만 소속 브랜드죠. 그래서 이 타겟에 맞추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극저음은 아웃도어에서 밸런스를 잡아 줄 정도로 나옵니다. 전작인 아이콘X는 스포츠형 이어폰이라는 콘셉트 때문인지 저음과 고음이 약간 강조된 스타일이었는데, 갤럭시 버즈 같은 경우는 어느 곳에서든 무난하게 들리도록 세팅한 듯합니다. 다만 취향에 따라 다소 건조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에어팟2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측정상 에어팟2의 중저음역대가 상대적으로 강조되지만 오픈형 특성상 실제 청음 시 많이 빠져서 들립니다. 커널형인 갤럭시 버즈는 확실히 저음역대가 강조됩니다. 저음이 강조되는 영상 등에서 그 차이는 더 확실해집니다.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THD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블루투스 헤드폰은 드라이버를 직접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임피던스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360ms로 측정됐습니다. 180ms인 에어팟2에 비해 상당히 밀리는 수치입니다. 특이한 점은 LG 스마트폰이나
아이폰으로 영상을 볼 때 입모양과 소리의 싱크에서 딜레이가 느껴졌는데, 갤럭시에서는 딜레이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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