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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스랑 Nov 11. 2021

디지털 프로그램 학습 일기

못한다는 말 대신 한 번 배워보기로 했다. 디지털 학습, 50인 나도 배울 수 있을까 그만 망설이고 그냥 도전해보기로 했다. 디자인 감각이 너무 뒤떨어진 사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배워보기로 마음을 먹고 나니 곧장 자기 주도 학습이다.  

첫 번째 참여 프로그램은 디자인 초보자용이다. 초등 고학년도 배운다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은 팅거 캐드였다. 90분 정도 수업하고 내 이름판을 설계했다.

구글 이메일 하나로  https://www.tinkercad.com/ 로그인을 할 수 있다니 정말 편리하다. 다운로드를 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 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저절로 저장된다. 처음부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면 귀찮은 마음이 생길 수 있는데 이메일로 연동된 시스템이라 일단 첫 관문은 쉽게 들어간다.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왜 배워보지도 않고 어렵다고만 생각했을까 의아할 정도로 쉽고 재밌었다.

팅커 캐드 수업을 마치고 혼자서 몇 번 따라 연습해왔다. 이 정도 난이도라면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 

이렇게 디자인해서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이름표가 내 손에 실물로 들어온다.


내친김에 증강현실도 공부했다. 멀지 큐브(혹은 머지 큐브)라는 간단한 종이상자가 필요하다.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서 멀지 큐브를 프린터기로 출력해서 검정 상자를 만들었다. 멀지 큐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코스 페이시스 프로그램과 연동시키면 현실 세계 위에 가상세계를 꾸밀 수 있다. 포켓몬고와 같은 이미지를 내 현실세계에 출현시킬 수 있다고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코스페이시스 프로그램으로 직접 코딩해보니 감이 왔다.  코스페이시스  역시 구글 이메일로 프로그램이 연동되었다. 구글 시스템이 맘에 들었다. 해킹당하면 내가 뭘 하는지 다 털리겠지만, 일단 편리성에서는 으뜸이다.  https://www.cospaces.io/edu/

    신기하고 재밌어서 동네 이웃에게 말해주었더니 다들 새로운 용어에 머리 아파하는 분위기다. 

직접 해보는 것과 전혀 모르는 것은 이렇게 반응이 다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복잡하고 골치 아픈 프로그램으로 해석되었으니 아무것도 모를 때 느끼는 그 심정을 알 것 같다. 영어로 된 프로그램 이름만 들어도 현기증 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은 두려움을 넘어서 학습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vPuA_0s2hU

 

블록코딩이 이렇게 쉬운 것인 줄 정말 몰랐다. 이런 줄 알았다면, 진작 초중등학교 코딩 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쳤을 텐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기꺼이 그렇게 하고 싶다.

강아지를 움직이게 하려고 코블록스 하는 방법을 여기저기 찾아보았는데, 완성된 것은 많지만, 과정을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2시간 동안 제어와 동작 부분을 왔다 갔다 하면서 움직이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코딩 소스를 연결하는 것이 비교적 쉬워서 다행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DB5EW9yMApk


가장 좋은 것은 디지털 세대인 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끙끙대면서 멀지 큐브와 팅커캐드를 하는 걸 보더니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는 걸 보여주고 싶단다. 아이가 배우는 것은 123D 디자인으로 나와는 차원이 달랐다. 팅커캐드가 왜 초보자용인지 알겠다. 123D는 전문가용처럼 보일만큼 더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수준에서는 초보가 사용하는 3D 디자인으로 입문하고, 고등학교에 가면 좀 더 전문가처럼 보이는 디자인 도구로 모델링을 할 수 있다. 나는 배우지 못한 것을 아이들이 배우고 있다. 컴퓨터 세계, 디지털 세계가 현실과 적용되는 지점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학습,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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