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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스랑 Nov 11. 2021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나를 먼저 읽는 연습

요즘 나는 디지털 학습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매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익히는 중이다. N잡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니 창업센터도 기웃거리는 중이다. 내 주변 지인들은 주로 장사를 선택한다. 투자하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잇템(it item)을 지인들은 찾아가는 것 같다. 부동산은 기본인 듯싶다. 요식업이나 판매에는 재주도 없고 재능도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요식업 세계도 누구나 다 아는 부동산 투자나 주린이의 세계도 신기할 뿐이다. 아주 오랫동안 마을공동체 활동과 자원봉사 영역에 있었기 때문에 이윤을 창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제 자원봉사 세계에서 나오기로 마음먹었으니 뭐라도 일단 부딪쳐보기로 했다. 그래서 계속 강의를 듣는 중이다. 돈 버는 일에는 관심 없고 봉사와 강의만 듣고 있는 나는 내 지인들에게 이상하게 사는 사람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최근에도 "그런데, 돈은 벌어?" 이런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자원봉사 영역을 떠나 내가 뭘 원하는지 충분히 탐색해야 한다.  


미디어는 내가 관심 있는 영역 중 하나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도 좋고, 가상현실의 디지털 미디어도 좋다.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몇 달 되지 않았다.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지도자, 메타버스,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OBS 시스템, 라이브 방송하기, 영상편집 등 어떤 수업은 30시간을 어떤 수업은 2시간을 들었다. 미디어 세계에서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나 실감하는 중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어떤 이는 미디어를 읽어내는 힘,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똑같은 용어인데 어떤 이는 미디어를 직접 만들 수 있어야 해서 제작할 수 있는 자만이 리터러시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신문이나 방송 같은 전통 미디어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리터러시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제작자 입장은 다른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영상 하나도 만들 수 없다면 그야말로 디지털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다행히 나는 최근 이 두 가지를 모두 배웠다. 디지털 미디어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내 삶을 찾아가기 위해 제작도 필요하고 읽어내는 힘도 필요하다. 결국 삶이란 무엇일까 곰곰이 철학하지 않을 수 없다. 대세를 따라간다고 해서 내 삶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내가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활용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삶을 어떻게 완성해나가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지나치게 언론에 집중하면 언론 자체가 소음이 될 수 있다. 불필요한 문장을 빼고 가장 깔끔하게 최선의 문장을 쓰라는 말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 많은 문장이 있다고 좋은 글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핵심을 가릴 수 있다. 이처럼 나도 전통 미디어 세계와 디지털 미디어 세계의 홍수 속에서 무작정 방향 없이 관심만 갖고서는 곤란하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삶의 군더더기를 빼고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기 위해서는 미디어 세계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나를 먼저 읽어 내야 디지털 리터러시도 가능하다. 일단 읽어내야 만들어갈 수 있다. 삶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뒤돌아보지 않으련다. 디지털 미디어에 도전하는 것처럼 삶에 도전한다. 그 어떤 것이 내 앞에 있을지라도 당당하게 맞서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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