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의 힘
쉬는 날
잠만 자는 아빠
곁에서 맴돌아도
툭툭 건드려도
두 팔을 잡아끌어도
꿈적 않더니
쪽!
뽀뽀 한 방에
"아이구, 우리 딸."
반짝
일어난다
동시집 뽀뽀의 힘을 읽었다. 음, 김유진 시인의 감성을 빌려 나도 한 번 써볼까? 우리 집 풍경은 조금 색다르다. 휴일이라 아빠가 낮잠 자는 일도 드물고, 우리 아이는 다 커버렸으니까. 한창 사춘기라는 중딩이니까. 그러나 그 뽀뽀의 힘은 우리 집에서도 엄청 세다. 마라톤으로 이어진다.
뽀뽀의 시작은 아들이다. 중딩 아들이 엄마에게, 엄마가 아빠에게, 그리고 고딩 딸에게 이어진다.
어떤 날만 휴일 날만 그러는 게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런다. 시도 때도 없이 아침저녁으로 만날 때마다 자꾸 그런다. 뽀뽀의 힘으로 우리 집 큰 소리가 사라지고 하하하 그러는지도 모른다.
뽀뽀의 힘
엄마! 뽀뽀.
음, 허허, 쪽쪽.
아들! 마우스 사운딩은 빼고.
누가 보면 오해해.
하루 한 번만 해도 돼.
엄마는 아빠에게
여보! 뽀뽀.
음, 쪽쪽.
내 기분 알겠지?
...
지나가던 고딩 누나
으, 더러워.
우리 모두
하하하!
#동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