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을 열다

오십 대의 결심

by 조이스랑

연수가 진행될수록 내가 바라던 교육과 일치한다는 걸 알았다. 어떤 참가자는 졸리다고 했고, 또 어떤 참가자는 이런 기본보다 더 심화된 걸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눈 뜨자마자 라테를 마시고 깊은 밤 약간 선잠을 잘 만큼 낮시간 블랙커피를 연달아 들이켰다. 밤이 되면 눈이 뻑뻑하고 무거웠지만 교육을 받는 중에는 졸리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교육 툴과 그 사용 방식의 사례가 재밌었다. 새로운 배움이 좋았다.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처럼 따라 하지 못할 때 마음이 괴로워지는 건 맞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배우는 것은 지루한 법이 없다. 지금 잘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얼마든지 천천히 익힐 수 있다고 믿었다.


"아, 난 진짜 졸려 죽는 줄 알았어요. 이런 거 말고, 난 저 강사가 AI한테 질문하는 거 좀 가르쳐주면 좋겠어요."

"프롬프트요?"

"프롬프트요? 그게 뭔데요?"

전공자인 데다가 경력도 많은 그녀가, 그것도 현직에 있는 그녀가 정작 알고 싶어 하는 건 프롬프트였다. 그녀가 어려워하는 프롬프트는 내가 매일 가장 쉽게 활용하는 분야라 조금은 의외였다.

요즘 나는 여러 생성형 AI를 오가며 모든 걸 천천히 하나씩 익혀가는 중이었다. 같은 질문을 다른 도구에 던져보고, 답변을 비교하고, 더 나은 질문을 만들어가는 과정. 일상에서 내가 부딪히는 대부분의 문제를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다. 질문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내게 필요한 맞춤형으로 만드는가. 그것만 알면 답은 찾아지는 것이었다.


매일 에듀테크가 쏟아지는 지식사회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건 바로 이것이었다.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타인을 지나치게 비판하지도 의심하지도 않으면서 적정선에서 중도를 찾는 것.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꼭 고루하게 읽고 쓰는 것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지 않을까.

나는 시대 흐름에서 뒤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 학습이 새로운 오십 대를 시작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만은 확실하다. 이 문을 통과해 당당히 다음 시간을 맞을 것이다.

한때 내가 잘하던 것을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다른 문을 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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