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을 때
교육 지원자가 삼백 명에 육박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은 자신이 붙은 건 순전히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가 거의 십 대 일의 경쟁을 뚫은 거예요? 아니, 이렇게 치열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대요?"
"저 아는 사람이 떨어졌는데 사무국에 전화해서 왜 자기가 떨어졌냐고 물어봤나 봐요. 전공도 했고 경력도 충분하니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거죠. 사무국에서 지원자 대부분 전공자이고 경력도 많다고 현황을 알려줬대요."
"지난번엔 백이십 명 뽑았지만 이번엔 삼십 명밖에 안 뽑았잖아요. 경쟁이 센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오우. 내가 합격한 건 진짜 운이 좋았네요."
"그러게요. 선발 기준이 뭘까요? 어떤 사람은 경력 이십 년이라고 했는데, 어떤 사람은 비전공자잖아요."
어떻게 해야 뽑히는 건지 궁금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1기 지원에서 탈락한 후 나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 같이 지원했던 강사가 내게 말했었다. "샘이 떨어진 건 당연해요. 제 주변 사람들 다 떨어졌어요. 교원자격증도 있고 경력도 있고, 관련 교육도 수료했는데, 저도 안 됐다니까요. 다른 교육도 최소한 자격증 한 개라도 있어야지, 없으면 힘들 걸요."
구십 프로가 전공자이지만 간혹 비전공자도 있다는 말을 듣고 덤빈 내가 무모한 기대를 한 것이었다. 이번 2기 모집에 다시 지원서를 작성하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서류를 한 번이라도 작성하며 뭔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을 끊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지원할 수 있는데,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여겼다.
다시 가르치는 일로 돌아갈 길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의 시골이라도, 조금 더 일하기 힘든 환경이라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그런 학교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혹시 그럴 때 나한테 기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아주 열악해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자리라면, 비전공자인 나에게도 문이 열릴 수 있을 지 모른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내게 기회가 왔다. 나야말로 행운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