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SNS 계정은 무엇인가요?
모든 글이 데이터가 되는 시대.
뒤늦은 한국기업의 어느 플랫폼, 이제야 글을 모으기 시작한다. 생소하다. 해외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다 우연히 클릭한 한국 기업, 미션을 달성하면 뭔가 준다.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 여기저기 수많은 플랫폼이 글을 끌어당긴다. As the moon tugs at the tides.(마치 달이 조수를 이끌듯이.*)
2000년, 밀레니엄으로 어렵게 만들었던 가족 홈페이지가 날아갔다. 무료 계정이던 탓에, 기관에서 제공하던 도메인 서버가 일방적으로 폐쇄되었기 때문이다. 게시판(bbs)에 쌓였던 많은 글들도 함께 사라졌다.
그 후 블로그 시대가 찾아왔지만, 나는 블로거가 되지 않았다. 블로그가 이렇게 오래 살아남을 줄 몰랐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 싫어서 그때 글을 쓰지 않았던 것이, 시대의 흐름을 놓친 선택이었을까.
이제는 플랫폼이 너무 많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쏟아진다.
여기서 어떻게든 헤엄쳐 살아나야 한다. 모두가 내 에너지와 시간을, 내 관심과 인생을 가져가려고 아우성친다. 몇 푼의 보상으로 유인하려고 낚싯밥을 던지는 플랫폼들 사이에서.
그래도 글은 쓰고 싶다. 무언가는 하고 싶은데,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까.
"당신의 SNS 계정은 무엇인가요? 구독자는 몇 명인가요?"
사람의 가치를 이런 양적 지표로 묻는다. 질적인 부분은 묻지 않는다.
낚이지 않으면서도, 나를 찾아가는 글을 계속 쓰고 싶다.
*오늘 아이들과 공부할 때 지구의 자전과 달의 중력, 영어 문장이 떠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