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글쓰기

그냥 쓰고 싶어서 쓴다

by 조이스랑

마을 카페, 그물코에 갔다가 우연히 책장에 꽂혀 있는 '내 인생의 글쓰기'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김용택, 우애령, 안정효... 익숙한 이름들이 공저로 되어 있었는데, 강연한 것을 엮었다고 했다.

'책을 읽다가 글을 쓰게 된 사연'이란 제목으로 전설의 영문학과 대선배 안정효 씨 글을 읽기 시작하자, 빨려 들어갔다. 영문학과에 입학했는데, 영어도 모르고 문학도 몰라 창피함 때문에 책을 읽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부터 소설가가 되려고 한 게 아니었다. '책 읽기의 폭주'라는 표현답게 엄청나게 읽고 나자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단다. 그냥 쓰고 싶어서 썼다. 어디에 공모하고 당선되고, 남한테 보여주고 그런 목적이 아니었다. 그래서 밤낮으로 썼다고 한다. 계산이 뒷받침하지 않은 무작정 글쓰기였다. 그는 정말 행복했단다.


내 인생에서 글쓰기는 뭔가. 내게 질문하면, 지금부터 하고 싶은 활동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시간이 지나 인정받고 싶다. 부끄럽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마음이 딱 그 마음인걸.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 걸까. 나 자신이다. 말 잘하고 글 잘 쓰고 싶은 건 로망이다. 왜 로망인가. 멋있어 보여서 그렇다.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듯 멋진 말 할 수 있었으면... 학자의 혀 같이 논리적이었으면... 멋진 몸매를 탐하는 사람은 PT에 목돈을 들여가면서 몸을 만들고 바디 프로필을 찍겠지만, 멋진 글을 탐하는 나는 오늘도 끄기적 끄기적 자판을 두드린다. 매일 쓰다 보면 언젠가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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