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아직도 사랑합니다.
남편은 수다쟁이다
늦은 저녁 퇴근하고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나만 봐달라고 오늘 나 힘들었다고 떼쓰는
우리 집 막내아들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함께 수다를 떨다 보면
애들은 뒷전이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있을 때 거리를 두기로 했다.
아이들에게만 충실하기로 약속을 했다.
아이들이 학원을 가거나 잠이 들면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고 약속은 무색해지고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직전..
눈치 빠른 남편은 합죽이 모양을 한다.
가자미 눈으로 고삐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귀가 그렇게 간지럽다
- 귀는 울 신랑이 파줘야 제맛인데...
상당히 당혹스럽지만 또 의아하겠지만 포기가 안된다.
" 남편씨, 귀 파죠~~"
후다닥 귀이개와 면봉을 챙겨서 발라당 신랑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아빠 나도"
"나도"
두 딸들이 쪼로미 차례로 발라당 발라당 누웠다.
남편은 세상 다 가진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귀를 찾는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면 잠시지만 행복이 터진다
그냥 미자 씨를 사랑해 주는 남편
무조건적인 당신의 사랑이
막내 딸하나 더 키우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