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과 사랑의 방향
오늘 아침에 뭘 잘 못 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그날이 다가오지도 않는데 가슴이 세차게 뜁니다.
똑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이부자리를 정리했고
아이들과 함께 집 밖을 나섰는데
내 몸은 똑같지 않았나 봅니다.
고장 난 게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되새겨봐도 그리고 현재를 따져봐도
그럴 마땅한 이유가 없으니 갑갑할 노릇입니다.
잠자리에 누워 남편과 주거니 받거니 받던
대화가 간절한 때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읊어 보다 보면 무언가 탁 걸리고
그러다가 다시 제 속도를 찾는데 말이지요
쉴 새 없이 뛰어대는 가슴을 누르기 위해
호흡을 좀 천천히 하고 싶어서
온전히 저를 보려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말은 계속 허공에 쏟아대고.. 한 없이 가벼워지는 입방정
도대체 오늘은 왜 이러는 걸까요
이모습도 또 나의 한 모습일 텐데
이리도 가볍고 방정스러운 나도 분명 나일 텐데
그런 나를 사랑해 보기로 마음먹어봅니다.
미자 씨 그럴 때도 있지
어째 사람이 늘 한결같이 무덤덤하겠니
한 번씩 방방 뛰면서 몸속 찌꺼기도 털어야지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는 일이야.
아무것도 아닌 그런 일인 거야..
채찍질하고 다그치기 바빴던 미자 씨는
오늘 미자 씨를 다독여 봅니다.
좀 못난 나를 비난하지 말고
오늘은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