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가게 문을 열며
요즘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며,
좀 부끄럽고 자신 없었지만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용기를 내봤다.
몇 해 전, 블로그 열풍이 불었을 땐
글 몇 개 올리고 금세 잊어버렸지만
이번엔, 꾸준히 해보고 싶다.
가게를 인수하고 장사 준비하듯
예전 메뉴에 새 메뉴를 더하고
비어 있던 진열대를 하나씩 채워가며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다.
바쁘게 장사 준비에 몰두하느라
주변 가게엔 눈길도 못 주다가,
단장을 마치고 손님들 따라 슬쩍 둘러보니…
문을 열자마자
팝업 광고가 새치기 손님처럼 불쑥 끼어들었고,
가게 안을 살피다
물건 하나 집으려 할 때마다
광고가 우수수 쏟아졌다.
광고를 피해 어렵게 읽은 글들마저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들뿐.
이곳은 더 이상,
내가 기억하던 그곳이 아니었다.
‘점포를 옮겨야겠다.’
결심하고 새 터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차분하고, 복잡하지 않은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자기소개도 쓰고
글 몇 개 올려 작가 신청도 해놓고
슬슬 주변 구경에 나섰다.
그런데…
기가 팍 죽어버렸다.
태풍 속, 축 처진 휴지처럼.
티스토리가 슬리퍼 신고 다니는 재래시장이라면,
브런치는 잘 차려입고 방문하는 고급 백화점 같았다.
값비싼 물건들이 정갈하게 놓인 매장.
좋은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고,
글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부드러웠다.
넋 놓고 구경하다 문득,
‘나…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
한적한 시골에서 재래시장만 다니던 내가
백화점에서 장사를 할 수 있을까.
그냥 시골로 돌아갈까…
주저하는 나를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 하나가 붙잡았다.
그래, 하나만 생각하자.
내가 있고 싶은 곳에서
나답게 써보자.
서툴지만
내 진심을 담아봅니다.
안녕하세요, 빨간머리 푸입니다.
이렇게 문을 여는 데, 두 달이나 걸렸습니다.
부끄럽고,
내 글이 괜찮을까 망설였지만
오늘은 조심스레 용기를 내봅니다.
아직은 진열대도 허전하고
손님도 없지만
서툴러도 천천히,
진심을 담아 하나씩 채워보려 합니다.
자주 들러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