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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시율 Sep 27. 2024

SY : 이런 사람도 살아요.2

저는 고졸 자퇴생입니다.



_ 고등학교 입학의 각오 


 매일 학교를 빠지며 졸업을 하기엔 애매한 수업일 수를 가지고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였다. 아빠가 교문 앞에 내려주면 나는 숨어있다가 학교를 나갔고 그걸 아빠가 알아버린 이후 이젠 교실로 데려다 주었다. 그럼에도 담임선생님이 오시기전에 아빠가 가는 걸 확인 하고 난 또 나갔다. 그래서 일 수 가 부족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원 부족인 쪽으로 학교를 선택 할 수 있는 다행인 부분이 생겨서 고등학교를 올라 갈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시절 저는 그 당시 ‘그래 이제는 잘 해보자!! 잘 졸업해서 대학 지원도 해보고 그렇게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학교를 입학했다. 머리도 얌전하게 양갈래로 따고 검정 두꺼운 뿔테안경도 쓰고 치마도 줄이지 않고 셔츠나 마이도 줄이지 않고 그렇게 싫지만 눈에 띄지 않는 차림으로 첫 등교인 입학식을 갔고 담임을 만나서 잘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학교란 공간이 죽을 만큼 싫었던 나인데 어쩌다 저런생각을 했었는지 지금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암튼 그래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였지..문제는 그 각오가 왜 얼마 가지 못하고 무너졌는가가…아는 이유였지만, 나는 그 각오를 그렇게 오래 지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고등학교를 올라가며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어른들이 내 질문에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커가면서 내가 찾아 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때부터 읽는 장르가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알고 싶었으니까. 그러면서 학교 수업때 일어나서라도 수업을 들어보려는 노력도 해 보았고 예습도 노력하며 집가는 지하철에서도 공부를 해 보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나름의 각오를 지키려 노력을 했던거 같은데.. 무너졌다. 그 첫 번째는.. 책을 읽는 시간을 늘리다 보니 공부는 역시 포기했다. 공부에서는 답을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책에 목을 메었다. 책에서 답을 꼭 찾겠노라고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학업을 포기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도 그 답을 찾고 있다. 두 번째는 다시 슬슬 발동걸리기 시작한 반항욕구였다. 학교라는 공간이 싫었다. 정형화된 교육 정형화된 이야기 정황화 시키고 프레임을 만드는 인간들 그런 상황들과 그런 인간들 그리고 뭔가 이제와 생각하면 오만하지만 내 시선에서는 멍청하고 아둔해 보이는 인간들과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역겨움이 나를 다시 학교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역할이 였다. 세 번째는 역겨운 어른들.. 즉 나의 담임이였다. 담임의 이중성과 그 인간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어른이라는 존재들의 대한 적대감과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끓어 올려 세상을 더럽다고 느끼게 만들어 주었던 일도 한 몫하는거 같다. 이 외의 이야기를 더욱 하자면 이 글이 재미없어지니 이유들은 줄이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나의 학교 생활에 대한 공부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를 잃어가고 대학이고 나발이고 나는 내가 살아가야하는 이유, 내가 살아있는 이유, 내가 살아가기위한 이유를 찾는 것이 먼저 였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공부나 학교나 선생이나 모든 것들에 진저리가 나고 나의 첫 각오는 그렇게 무너지고 사라지고 퇴색되어버렸다. 나에게 삶과 죽음이라는 이유를 제외하면 그 무엇도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는 순간이였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모든 활동이 불안정 했으며 나의 심리 또한 불안정 했고, 궁극적인 질문들에 있어서는 지금도 고민하고 고민하며 생각하고 살아하는 질문이다. 즉 아직도 답을 찾지 못 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의 고등학교 입학의 시간은 길지 못한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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