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Better Together?
싱가포르에 처음 왔을 때 사택으로 제공된 것은 콘도(아파트) 홀랜트였다. 내가 싱가포르에 부임했을 때는 회사에서 이미 계약완료 상태에서 열쇠만 받아 들어갔었기에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전혀 없었고 그다음에 취업자리를 구하러 왔을 때는 한국교민사이트에서 룸셰어로 잠시 있을 구할 집을 구했더랬다. 이미 어느 정도 싱가포르 생활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당시의 나였기에 동영상, 사진만으로 집을 정하고 입국과 동시에 입주했다. 나 외에 전원 다른 성별이었으나 불과 몇 개월이었고 오히려 쾌적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계약만료로 인해 다음 룸셰어로 이동한 지 수개월. 로컬 중에서도 몇몇 인도사람과 지내야 했는데 전원 여성 세입자이다 보니 동시간대 욕실이나 세탁기쟁탈전이 치열했던 관계로 결국 혼자 홀랜트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홀랜트며 룸셰어등을 거쳐 10년이 흘렀고 홀랜트가 가능했던 가격으로는 이제 방하나 구하기에도 쉽지 않은 현실이 되었다.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그렇다고 여태까지 살던 똑같은 집을 2배의 가격을 내고 살자니 새삼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싶기도 하고, 다른 집을 찾는다 한들 객지에서 소모될 비용으로서 집에 그만한 비용을 내는 게 의미가 있나 회의가 들기 마련이다.
싱가포르에 코리빙이 뜨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 이다. 코로나직후 (홀랜트로 창살 없는 감옥에 혼자!) 갇혀있던 나 역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살았더라면 락다운된 몇 개월 동안 적어도 하루에 열 마디 이상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은 비단 나만 그런 건 아니었으리라.
2025년까지 14곳을 건설한다고 야심 차게 발표한 lyf(라이프)는 현재 3군데 완공되어 운영 중에 있다.
코리빙은 셰어하우스와 무엇이 다른가요? (한국 Vs 싱가포르)
서울에서의 코리빙은 위와 같이 나누어진다면 싱가포르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고급스러운 호텔느낌은 좋으나 월세 2배를 내고 굳이 코리빙이라... MZ세대들에게 인기가 있다는데
멀어도 너무 먼 그들의 생각방식이 나에게는 어렵다)
위의 표를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현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에서는 잘만 고른다면 룸셰어보다 저렴한 등 장점이 많기에 고른다는 점
(참고로 Room share라고 되어 있지만 방을 같이 쓴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개인오너(임대인) 혹은
주임차인과 같은 집을 공유할 경우를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있고 얼마정도 하는지 몇 군데 알아봤던 코리빙(Co-Living) 하우스를 소개해보기로 한다.
신문기사에도 났었던 곳으로 아스콧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다. 알록달록한 공용구역등은 왠지 모르게 게스트하우스 럭셔리버전정도 같은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가령 한 달 단위로 계약을 한다고 치면 30일 기준 잡아도 SGD $6540 (월 637만 원..ㅎㄷㄷ)
이 정도면 그냥 방 2개짜리를 홀랜트할 수 있는 비용이라 할 수 있어 굳이 이게 필요할까 싶다
몇 개월 미만의 단기 거나 단지 며칠 체험해보고 싶다 라면 모를까... (개인적인 의견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호텔예약사이트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진다
Coliving Singapore | lyf Funan Hotel Singapore Official Site (discoverasr.com)
Figment, Rent Rooms & Apartments In Singapore Boutique Homes
개인적으로 이 조합은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숍하우스(Shophouse)라 불리는 낡은 건물의 외관에
안은 모던하게 (때로는 호텔보다 낫게) 리노베이션 되어있어 체험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경우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단, 건물 위치만을 보면 나름 도보거리에서 해결되는 곳도 있는 반면 평상시에 살 곳으로
검토하는 사람이라면 걸리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외관은 그럴듯하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계단밖에 없다거나, 통근등 액세스가 생각보다 애매하다거나, 헬스장, 수영장 등 공용시설이 별도로 추가된 곳이 아니라면 기본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Affordable Move-In Ready Homes In Singapore | Hmlet
코리빙서비스가 시작된 몇 년 전 내가 가장 먼저 접했던 Hmlet이었다. 숍하우스도 콘도도 아닌 폐건물인가 싶은 곳을 리노베이션 하고 코리빙으로 사용하는 이곳은 가격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았기에 한동안 인식이 없었다. 알고 보니 유럽에서는 꽤 지점이 있는 곳이었고, 싱가포르와 홍콩에도 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HABYT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듯하다.
위치별로 가격을 볼 수 있으니 찾아보면 방 4개를 임대해서 Sublet(전대) 개념으로 나와있는 형태이다.
Habyt | Building the best housing experience, anywhere
우연히 한국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커먼타운은 놀랍게도 싱가포르 $2200(한화 214만 원),
한국은 150만 원 이상으로 가격마저 비슷하다.
'저게 호텔.. 수준이라고?! 저기서 150만 원을 내고 산다고...??'
한 층을 통째로 빌리는 규모이니 사이즈야 싱가포르보다 크겠지만 왠지 한국도 살기 만만치 않구나 싶다;;
Commontown | Coliving space with community
알고 보면 같은 계열사인 TAP(The Assembly place 더 어셈블리플레이스 의 줄임말)
Find A Home - The Assembly Place
사이트 내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매물도 나쁘지 않은데 인기가 많아서인지 가능매물보다 '대기'인곳이
꽤 많다. 가격도 그나마 괜찮은 선에서 나와있어 코리빙을 찾는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이곳은 숍하우스, 건물, 콘도 등 위에 소개한 다른 사이트의 중간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섭렵한
코리빙하우스이다. 사진만이 아닌 VR투어도 제공이 되고 인터페이스는 꽤 잘되어있다. 단 중개인의 응답속도가 약간 늦은 편이니 인내심 장착은 필수이다.
Find my home - Explore our rental properties – Cove
Coliving & Serviced Apartments in Singapore | Dash Living
이곳은 다른 사이트와 차이점이 있다면 별다른 레노베이션 없이 중저가호텔을 장기임대하는 방식으로
짐이 적어서 수납이 적은 호텔생활에 문제가 없다면 시도해 볼 만하다. (일부 콘도를 빌려 전대하는 매물도 있다) 단 세탁기나 주방/냉장고등 공용구간이 적을 경우도 있을 테니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고, 개인 냉장고나 세탁기가 있다면 가격 또한 올라간다. Dash living에서 나오는 매물을 페이스북에서 소개하는 형태로 이지시티(Easy city)도 있다. 단 매물정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것은 아니니 홈페이지에서 중개인에게 본인 희망하는 예산을 제시하고 제안을 받는 형태가 무난하나 이 역시 예산보다는 높은 곳으로 제안해 오기 마련이니
집 찾기는 100프로 셀프라는 점을 기억하자
https://www.facebook.com/easycitysg/
Hei Homes — rent beautiful coliving rooms in Singapore
방이 많은 콘도를 잘 꾸며 개별의 방으로 전대하는 방식으로 가능한 방을 살펴보면
가격도 꽤 괜찮은 곳도 있다. (방이 많다는 것은 곧 연식이 조금 있는 콘도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빌트인 수납장이 별로 없고 별개로 추가된 수납장이 있다거나 할 경우도 있다. 단, 다른 사이트와의 차이점은 타 세입자와의 연령을 맞춘다는 취지하에 의문의 37세(40세도 아닌 35세도 아닌)나 이하만 받는다는 나이제한이 있다.
이곳은 취급하고 있는 건물자체가 평형수가 작은 콘도에 가구를 추가하고 하우스키핑이나 유틸리티등을 더해 콘도만 빌리는 가격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그러나 수리나 인터넷, 전기수도가 포함이라는 명분하에)
제공되고 있는 코리빙 스타일이다. 건물전체가 법인소유일 경우가 많지 않으나 건물전체를 임대했거나
같은 건물 여러 집주인에게 임대하여 전대하는 방식일 수 있다. 포함되어 있는 부대시설(수영장이나 헬스등)은
코리빙전용이 아닌 콘도 전체의 것이니 오해는 금물
이곳은 인기도가 있는 콘도를 임대하여 레노베이션(예를 들어 방 2개짜리 콘도를 방 4개로 나누는 등)하여
거실이나 다이닝공간등 공용구역이 거의 없는 타입의 코리빙이다. 따라서 세입자 간에 친목을 도모한다거나 하기보단 철저하게 방만 빌리고 나머지(시설등)는 공유하는 공유경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Find your Home | Homey Co-living – Flexible Short Rental in Singapore (homey-coliving.com)
요즘 프로퍼티그루에서도 Trip 닷컴이나 아고다와 같이 유독 많이 보이는 코리빙사이트다.
Hmlet과 비슷하게 일부 건물전체를 임대/개조해 생긴 방도 있고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 매물수가 많지는 않으나 숍하우스나 일반 상업건물 개조된 것도 있고
위치는 시티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도 있으니 광범위하게 찾아본다면 참조해 볼 만한다.
Affordable Serviced Apartment Hotel Rental in Singapore | Coliwoo
위에 소개한 10군데 외에도 몇 군데 더 있기는 하나 인터페이스 사용이 어려워서 당최 얼마인지 어떤 조건인지 알기가 쉽지 않아 페이지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사용이 다소 난해할 수 있는 곳들이다.
Chinatown Hotel Singapore - ST Signature
호텔부킹하는 트립닷컴그룹에서 위에 소개했던 Hmlet이나 ST 시그니쳐등 일부 개조된 건물이 않나 간 경우의 매물까지 포함해 저가호텔(도미토리까지 포함)이 주로 들어가 있다. 소위 모텔급 호텔도 꽤 있으니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가령 싱글여성이 찾는 코리빙이라면 가급적 자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