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 나의 행복
일요일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고, 놀이터에서 한참을 놀다가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개찜을 먹으러 갔다.
우리 집 두 딸은 여덟 살 차이가 난다.
같이 사진을 찍으면 자매라기보다
마치 ‘언니와 조카’처럼 보일 때도 있다.
특히 큰아이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부쩍 커버린 느낌이다.
말투도, 표정도, 생각도
어느 순간 훌쩍 어른 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런데 놀이터에만 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날 잡아봐라~!”
둘이서 술래잡기를 하며
까르르 깔깔 웃는 모습을 보면
‘아, 아직 아이구나’ 싶다.
그 웃음소리에는
사춘기도, 나의 고민도, 복잡한 감정도
잠시 사라진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현실이 시작된다.
어느 날은 기분이 한껏 올라가 있다가
어느 날은 이유 없이 툭 가라앉는다.
그 사이 ‘중간’은 없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큰아이를 보며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도 저랬을까…’
이해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요즘은 일부러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글과 영상을 찾아본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 우리 집만 이런 게 아니구나.
조금은 안심이 되고
조금은 더 이해해 보려 한다.
그 옆에서
둘째 아이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식당에서 미역국을 먹다가
미역을 코 밑에 붙이고는
“엄마 나 수염 생겼어!”
하고는 혼자 깔깔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웃고 만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공간에 있어도
생각은 이렇게 다르다.
한 명은 사춘기의 세계,
한 명은 천진난만한 세계.
그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두 개의 계절을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일까.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 속에는
외출이 아니어도,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웃을 일이 참 많다.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
아이들을 낳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한 명이 아닌, 서로 다른 두 아이를 낳은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울다가도 웃게 되는 이 순간들 속에,
나의 행복은 소소한 일상 속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