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되는 사람

by Jimeal

보자마자 너무나도 익숙한 기분이 드는 사람이 있다

싫어할 이유가 없는 사람

좋은 이유만 가득한 사람

나도 모르게 계속 관심이 가고 눈으로 좇게 되는 그런 사람

무슨 이유인지 하나로 꼽을 순 없지만 그냥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

그 사람과 둘이 있을 때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여서 멈출 수 없는 사람

대화의 흐름과 속도가 담백한 사람

다양한 공간에서의 그와 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사람

연애를 한다면?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생각을 확장하게 되는 사람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사람

내가 예측한 대로 흘러가진 않지만 또, 너무 이탈하지도 않아 내 삶에서의 균형을 해치지 않는 사람

모든 게 확고한 나인데 함께하게 되면 그저 그를 흡수하기 바쁜 내가 되는 사람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고 가까이 있지만 먼 것 같은 사람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만 그게 오직 쾌락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사람

천천히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게 만드는 사람

그 사이 서로의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

자연스럽게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자연스럽게 그를 의식하며 나의 취향을 말하고 나의 즉흥적인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그런 사람

연인이 되지 않더라도 오래 보고 싶은 그런 사람

우연을 만들고 밀고 당기기 따위 하지 않으며 정확하고 확실하면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

그냥 조용히 품에 기대어 햇살을 맞으며 낮잠 한번 거하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나태한 일상을 꿈꾸는데

그런 꿈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

한껏 나태하고 한껏 되는대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살아내고 있는 그런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난 긴 겨울 끝에 다시 봄 같은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애매한 봄을 확실하게 즐길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

우연이 닿으면, 기회가 닿으면 보지 않을까요 했지만 사실 우연을 만들 궁리만 하고 있는 요즘


꽤나 행복하고 꽤나 열정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생각한 대로,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