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대로,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가

나의 삶 점검하기

by Jimeal

생각한 대로, 바라던 대로 살고 있는가

행복할 때던, 불안할 때던 내 삶을 돌아볼 때 꼭 하는 질문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나

극단의 복합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내고 더미 속에서 빠져나왔을 때

내 손에 쥔 실은 비로소 한 줄이 되었다.

내가 요즘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단순하게.

예민한 내 감정들을 돌아보고

억지로,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욕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고 욕구가 생기면 달려간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

다만 하고자 했으면 꿋꿋하게 나아간다.

남의 방법을 물어보지 않는다.

내 안에서 탐구한다.

타인과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다.

흔들 다리에서 담화를 나누지 않듯이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걸어간 후 평지에 도달했을 때 그제야 손을 잡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무 고생 많았다고, 이젠 행복한 것들만 잔뜩 하며 살자고


인생에는 종착지가 없다.

내가 느낀 바로는 종착지가 생겼다는 건 나 스스로 그곳이 종착지라고 정해둔 거다.


내가 시작이라 하면 시작이고 끝이라 하면 끝이다.

이 게임의 플레이어는 나고, 진행자도 나다.

그 원리를 이제 알았다.


아침시간을 이용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고 있는데

처음에는 어떤 목표를 위해 일어난다 생각하니 너무 일어나기가 싫었다.

매일 기상시간을 미루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미 수면 패턴이 정반대로 바뀌어버려 다시 되돌리기 힘든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오자마자 너무 피곤해 잠이 들어버렸는데

너무 푹 잤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단, 현실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지금에 충실하고자 생각했다.

그러고 즐기지 않으면 또 끝없는 우울감에 빠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매 순간을 즐기도록 노력했다.

아주 단순하게 하루를 꾸려가고 걱정 대신 행동을 하면서 걱정거리와 불안을 하나씩 지워갔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자마자 잠들어 버린 내가 너무 미워서 이도저도 하지 못하다 시간만 버렸을 거다.

그러나 마인드를 바꾸고 나서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한다.

잠이 오면 그냥 자는 게 그다음 날을 위해 좋고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그날을 위해 좋다.

크고 작은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느라 현재를 놓치기 일쑤였는데

그저 당일에 주어진 선택지를 단기적으로 보고 빠르게 치워가는 것이 하루를 단순하게 해 주었다.

하루가 단순해지니 일을 하나씩 정확하게 순서대로 처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자기 효능감이 올라갔다.

그러다 보니 조금은 더 미래를 계획할 여유가 생겼고

그로 인해 좀 더 장기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결국은 현재를 즐기고 충실하게 살아내는 자가 미래로 만들 수 있다.

현재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미래에 행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낼 에너지가 없는데


또, 지금 주파수가 맞지 않는 관계들을 굳이 맞춰가면서 까지 만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나서 좋은 것 중 하나는 관계에 대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였다.

타인의 감정이 쉽게 느껴지고 예민한 기질의 소유자인 나로서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을 때의 답답함과 후회스러움, 자책감들은

오래 나를 힘들게 했다.

타인과의 보내는 시간과 돈이 너무나도 아깝게 느껴지면서도, 이런 거라도 하지 않으면 난 세상에 혼자로서 영원히 남을 것만 같은 기분

어느 순간 깨달은 건 어떤 것이든 영원할 수는 없다는 거다

그리고 삶의 주체인 내가 행복하지 않고 우울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외부로 표출되어 실제로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간의 깨달음을 통해 보이기 위한 만남보다는 마음이 편안한 만남을 선호한다.

여전히 주체적으로 타인과의 만남을 잡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이 만남을 원할 때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본다.

현재 나와 맞는 주파수인지, 아니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태인지

주파수가 맞으면 자연스럽게 그 만남이 기대되고 만나고 싶어진다.

주파수가 맞지 않을 땐 그저 기다린다. 그리고 조용히 약속을 미루거나 다음을 기약한다.

명확하지 않은 어느 순간이 좋다.

그냥 언젠가 우리가 만나야 할 때, 이제는 만나서 마음 편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천천히 순간을 느낄 수 있을 때 함께하자 한다.

관계의 단절보다는 휴식기를 가지는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난 지금의 내가 아주 마음에 든다.

약간의 불완전하고 불완성적인 나의 서투름과 진심이 뒤섞인 이 시간들이 마음에 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나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이 시간도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시간들을 늘려가며 인생의 부피를 밀도 있게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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