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이 좋은 글일까

by Jimeal

난 어떤 글을 써야 할까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무엇일까

써야 할 글은 많은 것 같은데

어떤 글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인지를 몰라 허우적거린 지 오래

내가 보고 싶은 글은 무엇일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글은 무엇일까

난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꼬리질문의 꼬리질문을 하다 보면 흐릿하던 내가 점점 선명해진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내가 선명해지는 글인가 보다.


내가 선명해지는 글은 모호했던 단어의 개념 속에서 나의 정의를 찾는 글

깊게 파고들어 결국에는 아주 작은 조각을 나라고 정의하는 것

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매번 모호하기보다는 확실한 걸 좋아한다.

그러면서 또 나를 매료시키는 모호함에 끌려들어 간다.

그렇다면 난 결국 모호함을 좋아하지만 이런 내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기에 확실한 걸 좋아한다고 정의하는 걸까.

풀릴 듯 안 풀릴 듯 한 줄 이어폰이 된 기분이다.

드디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냈어!라고 하지만 사실은 더 모호해지는 중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겠는데 내일의 나도 같은 사람일 거라는 확신은 없다.

인간의 인생은 눈치채지 못하게 하루하루 다른 색이 칠해지는 틀린 그림 찾기 같은 거니까

다 알았다 생각하는 순간 관심은 꺼지고 나와의 소통은 중단된다.

그러는 사이 나는 바뀌고 바뀐 나를 알아가기 위해 이런 스무고개를 또 한 번 시도해야 한다.

언제까지?

나도 몰라


어떤 문장에는 마침표를 찍고 어떤 문장에는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 일반적인지는 모르지만 문법적으로?) 문장이 끝나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나의 글에서는 좀 다르다.

나의 마침표는 강조의 의미, 좀 더 확실함의 의미이다.

이 문장은 오류가 없습니다.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문장은 확실합니다.

이 문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라는 의미


글을 쓰고 싶었지만 난 말을 하고 싶었던걸 수도 있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정제되지 않은 무의미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진정한 나의 뇌와 손의 오류 없는 합작을 보고 싶다.

그렇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난 일관되지 않고 여전히 모순덩어리에 오류 투성이다.

모든 것이 나의 세상을 기반으로 무의식에 의거하여 그냥 하염없이 나열되는 글자일 뿐이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도 굳이 뇌를 사용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도 그냥 물 흐르듯 읽히는 글이었으면 한다.

깊은 고찰과 깊은 내면의 이해, 감상평은 의미 없다.

그냥 글을 읽고 쓰고 싶은 날에 본능에 이끌려 무의식에 적어 내려 가는 글이고 그런 글로 읽히길 바란다.

어느 날 누군가가 발견했을 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글을 읽었다는 소소한 기쁨과 내 글 속에서의 공감을 발견하며 쿡쿡 웃으며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무런 의미 없고 그저 내면의 수다스러움을 공개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여기에 남기고 간다.


아! 나 오늘 하루도 의미 있었다!

당신의 하루도 그러길

자주 들러서 나의 내면의 복작복작 시끄러운 수다들을 털어놓고 가겠다.


어릴 적 집 앞에 있던 빨간 우체통처럼

매일 통 안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오늘은 있을까?

오늘은 있다!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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