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엄마가 석 자의 이름으로 살았음 좋겠다

by 가을열기

엄마가 내 눈치를 안 보면 좋겠다

"싹수없는 자식"이라고

시원한 욕 한 바가지

번거롭게 상 차리지 않고

작은 돈 한 장 놓아줬음 좋겠다

엄마가 석 자의 이름으로 살았음 좋겠다


엄마가 내 눈치를 보면 좋겠다

나의 투정 알아채고

따뜻한 위로 한 아름

"먹고 싶은 거 있어?" 묻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차려줬음 좋겠다

엄마가 ‘우리 엄마’로 살았음 좋겠다


엄마가 엄마를 위해 살았음 좋겠다

엄마가 우리를 위해 살았음 좋겠다


문틈에 앉아 내 마음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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