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년 전의 독서 감상문 읽기
제목: 나는 가르치는 일을 사랑한다
날짜: 2020.02.26.
그래서 매일 내게 질문한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답을 찾기보다는 그냥 질문 자체를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교사가 된 후에도 스스로에게 물으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자체가 답인 셈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내게는 구체적인 교사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통해서 좋은 교사들의 공통점은 알 수 있었으므로, 그 공통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내 나름의 교사상을 그려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최고의 교수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학생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기에, 그러다 보니 교사가 편한 방식대로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책에서 골드스타인 교수는 "교수라는 직업은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마음은 오만함을 방지하기도 한다. 자신이 다 안다고 착각하기 쉬운 교사에게 공부할 거리를 주는 마음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어떻게 가르칠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이달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앉으나 서나 교육 생각'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교사로서의 도리다.
둘째, 시험을 단순한 실력 평가로 여기지 않는다. 보통 '시험'이라고 하면, '상대평가'나 '줄 세우기' 같은 말들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최고의 교수들은 달랐다. 그들에게 시험은 그들 스스로의 수업에 대한 평가다. 학생들이 시험에 잘 응하면 수업의 등급은 'A+'가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수업의 등급이 'F'이 되는 셈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교사는 부족한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교사의 진심 어린 조언은 학생의 동기를 자극한다. 교사의 성실한 채점과 조언은 학생을 성실하게 만든다.
셋째, 이는 첫째와 둘째의 기본 전제가 되는데, 그것은 바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며 공감한다는 것이다. 학생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곧 학생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학생을 이해하면 학생에게 올바른 조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교수들은 비공식적인 시간에도 학생과 대화한다. 따로 일대일 상담시간을 갖는 것은 기본이고, 점심과 저녁 시간의 수다 떠는 자리에 끼기도 한다. 이때 교사가 학생과 대화하려면 동등한 입장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겸손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처음에 말한 것과 같이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답하는 과정은 교사로서의 나를 성장시킬 것이다. 또한 가장 궁극적인, 최고의 교수들의 공통점이 있다. 가르치는 일을 사랑하며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나도 노력해서 최고의 교사들 사이에 이름을 올려다 놓자. 나는 할 수 있다. 가르치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육 년 전, 내가 막 고등학교 삼 학년에 진급할 때 쓴 『최고의 교수』 독서 감상문이다. 며칠 전 집에 쌓아둔 공책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는데, 아직 현실을 모르는 고등학생의 낭만이 묻어있는 글이다. 글솜씨도 참 서툴다. 그래도 어찌 보면 지금의 나보다 교육에 더 진심인 듯하여 픽- 웃음이 났다.
고등학생의 내가 제시한 좋은 교사의 공통점 세 가지는, 육 년이 지나 국어교육 전공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도 잔잔한 깨달음을 준다. 대학에 온 뒤로 전공 공부와 과제에 치여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저런 '근본에 다가가는' 질문들을 던지지 않게 되었다. 역시나 현실과 낭만은 이항대립적인 것일까. 가슴속에 씁쓸함이 감돈다.
지금 이 순간, 교사로서의 넘어야 하는 '임용 시험'의 문턱 앞에서, 나는 묻는다.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까.
나는 가르치는 일을 사랑할까.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