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기-2] 나만의 공간을 꾸며라

by 현용석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생산과 연관된 업무를 맡아왔지만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일의 성격상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즉, 내 책상이 있는 범위만큼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직장인들 특히 업무관리나 조직관리로 하루를 보내는 분들은 대부분 같은 상황일 것으로 생각된다.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조건들이 있겠지만 물리적인 환경, 조금 덧붙인다면 허락될 수 있는 개인적인 업무환경의 변화를 가져보는 것을 제안한다. 많은 이들이 회사에서 주어진 모니터, 유선키보드, 유선마우스, 케이블들을 사용하고, 인쇄된 서류뭉치, 서적 및 카탈로그, 필기구통, 노트북 거치대 등으로 정리가 어려운 상태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환경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음을 안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업무공간에 대한 애착이 낮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 공간을 먼저 이야기하면 퇴근 후 내 책상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키보드하나만 남아있다. 책상위로보면 모니터암으로 공중에 떠 있는 모니터가 하나 있을 뿐이다. 업무 중인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트북, 노트, 블루투스 마우스, 그리고 펜 하나가 더해진다.


케이블은 책상 위에 보이지 않는다. 요즘 자주 보이는 저가 생활용품 샾에서 1,2천 원 하는 소형 정리함(옆에 구멍이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플라스틱함)과 S자형 걸개를 구매하여 책상 아래쪽에 걸어두고 멀티탭을 담아서 모든 케이블이 책상아래에 위치해 위에서는 보이지 않게 한다. 모니터의 선들도 모니터암 자체의 케이블을 숨기는 공간을 이용하거나 기둥 부분에 케이블을 감아서 역시 아래쪽으로 연결시켜 두었다.


모니터는 하나만 사용한다. 많은 이들이 습관적으로 노트북과 모니터를 모두 펼쳐서 연결하는데 나는 집중도면에서 이를 선호하지 않아 내 노트북은 항상 덮여서 벽 쪽에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책상외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더하여, 조금이라도 노안이나 눈의 건강을 잃는 시기를 늦추고 싶다면 노트북보다는 큰 모니터로 일하는 것을 개인저적으로 추천한다.


문서 출력은 거의 없다. 엑셀파일로 된 개인 업무리스트에 내가 확인할 문서들은 리스트 해두고 추후에 저장된 파일이나 이메일을 열어보면 된다. 습관적으로 출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꼭 오프라인으로 관리해야 할 문서들과 서적은 팀의 공용 책장을 이용한다. 사실 팀장에게 제공된 내 책장인데, 팀전체가 공용으로 사용하도록 옮겼고, 팀원들이 본인 책상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내 책상을 보면 많은 동료들이 정리된 상태에 감탄하고, 심지어 바로 퇴사해도 될 정도로 정리할 것이 없다는 농담도 건넨다. 내 공간을 만드는 데에 개인적인 투자도 했다. 모니터암, 블루투스 키보드, 블루투스 마우스는 나에게 맞는 것으로 구매해서 회사를 이직할 때도 가지고 왔다. 펜도 천 원 정도되는 일반적인 가격의 펜이지만 필기감이 나에게 맞아서 벌써 7, 8년 이상 인터넷으로 계속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직장생활이지만 정작 이상적인 업무환경을 갖춘 회사는 많지 않다. 업무환경때문에 이직을 꿈꿀 수는 없지 않은가. 주어진 내 공간을 나만의 스타일로 꾸며서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업무능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차나 커피를 서랍에 챙겨두고 이용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