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것이라고는 가난의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돼지갈비는 가짜가 없다.

by 밥 짓는 사람


아버지가 한달에 한번 사주던 음식은 두가지다. 치킨 혹은 돼지갈비.
아니다. 정확하게는 일주일에 한번은 시장통닭 정도는 사들고 오셨다. 사납금을 내고 나면 그정도의 여유는 있었다. 집에서 아들에게 빈잔을 건내고 술을 받아가실 여유와 함께 말이다.
술담배에 찌든 아빠의 냄새 중 반가운 날은 치킨과 함께 들어오시는 날이다. 치킨무 국물에 손가락 담갔다가 빨아먹으면 그렇게나 달큰하더라.

돼지갈비는 월급날의 음식이다. 돼지갈비를 불위에서 구워 탄곳을 살짝 끊어내고 앞뒤로 뒤집어 기름기 촐촐 흐르는 한조각을 쌀밥위에 올려주는 아빠의 모습은 심히 가부장적이며 완벽했다. 불과 바람과 물을 지배하는 지배자의 모습이니까.
시작과 동시에 불판 한쪽에 옆으로 세워놓은 갈빗대는 핏물을 살짝흘리면서 불판위에 고기가 끝날때까지 졸여지듯이 구워진다. 불판을 치우기 전에 내손에 쥐어진 갈빗대는 앞니로 충분히 긁어지다가 집에 있는 강아지 해피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
갈빗대는 그렇게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 충분히 우려진다. 딱히 국통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고갈비는 고대 앞에서 맨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먹는것마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고 한다. 고갈비, 닭발, 파전 등등이 말이다.) 갈비를 먹을수 없던 학생들이 고등어를 들고 뜯을때 가시가 있는 부위를 갈빗대 빨듯이 뜯었다 하여 그 이름이 고갈비라 한다.(믿어라. 별로 비싼 설화도 아니니.)\

춘천 닭갈비는 경북에서 돼지갈비집을 하던 분이 큰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여 춘천으로 왔는데, 배운게 도둑질이라서 장사를 이어가려 했지만 돼지고기를 사입할 신용이 없어 가격이 쌌던 닭을... 그중에 다릿살을 저며 불에 올리고 나머지 부위도 저며서 올린것이 그 시초라는 설이 있다.(강원티비에서 봤다. 실제로 두군데 오래된 집을 가서 물어봤으나, 한집은 모르겠다고 하시고 한집은 빙그레 웃으셨다)

갈비 무한리필집에서 갈비 안내놓았다고 신고가 들어갔나보다.
잘하는 짓이다. 음식을 속이면 되나. 잘 해서 앞으로는 이름에 걸맞는 음식을 전부 먹기를 바란다.

아버지가 70만원 정도 받던 시절이였다. "돼지갈비가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고기다" 라고 했을때 , 몰라서 고개 끄덕이며 먹었겠냐. 그날 하루 어깨에 힘들어가시라고 고기 열심히 씹는거지.

돼지갈비에게 그렇게까지 엄해지지 말자. 다독이며 굽는 고기다. 갈비는 그렇다. 갈비는 가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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