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만자 쓰기 챌린지

전업작가의 하루에 만자 쓰기 챌린지 기록

by 잉어

성공의 토대는 만자?


전업작가라면 하루에 몇 글자를 써야할까?


보통 하루의 한편을 잡고 쓰지만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게 좋고 나름 타자도 빠른 편이다. 물론 타자 속도가 글의 속도를 결정 짓지는 않는다. 아이디어가 있어야하며 캐릭터가 내가 건들지 않아도 알아서 휘몰아치며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만 700타가 넘는 내 타자속도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것을 바로 옮겨 쓸 수 있다는 건 편리하다. 나는 5000자를 쓰는데 날이 좋으면 한 시간 날이 좋지 못할 경우 두 세 시간 걸리는 편이다. 길어봤자 하루 여섯 시간 투자하면 만자가 완성되는 것이고 이는 12시에 시작해도 6시면 끝이 났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2편씩 꾸준히 글을 썼다.



여기서 중요한 점!

모든 작가가 하루에 만자 넘게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이 아플수도 있으며 차분히 쓰는 스토리는 중후한 매력이 있기 마련이니까. 작가마다 집필하는 작품이 다른만큼 글자수는 완벽한 통계와 성공방침이 아니다.


만약 겸업 작가라면 하루에 전혀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나 전업으로 하는 작가라면 하루에 한편은 꾸역꾸역 쓰자. 글이 나아가지 않는 것은 그 파트가 글에서는 필요로 하지만 나에게는 재미가 없는 파트일 경우가 높다. 그런만큼 어서 글을 써놓고 치워두면 어떻게든 출판사에서 퇴고 혹은 피드백을 해주기 마련이다. 또한 사람은 창작하는 것보다 퇴고하는 작업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지금 당장은 재미없는 내용일지라도 하루 이틀 작품을 재운 뒤 꺼내보면 수정해서 충분히 재밌게 만들 부분이 보일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완성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 겁먹지 말고 글을 쓰자!


글은 엉덩이 힘이다. 컴퓨터 앞에 앉았으면 원고의 흰 백지를 노려보아라. 그러면 그곳에 적고 싶은 글자가 보일 것이다.




하루에 만자 챌린지를 하고


하루에 만자 챌린지를 한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지금 백수가 아닌 전업 작가인데 글이라도 열심히 써야하지 않나? 그리고 하루에 만자씩 땀을 흘려가며 쓰니 확실히 보이는 지표가 있었다. 은근 재미있다는 것이다.


글 두 편은 한 사건 내에 기승전결 중 기와 승을 다룰 수 있는만큼의 분량이다. 넉넉하게 잡은 에피소드라면 기를 끝낼 수 있고 인물의 감정선을 묘사해도 만족하며 끝낼 수 있는 페이지 수.


두 편을 이어서 쓰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와 내 상상의 타래를 푸는데 도움이 됐다. 만자 챌린지는 엉덩이에 꽤나 힘 주고 앉아있어야 가능한 것이지만 해낸다면 가슴 속 깊숙히 뿌듯함이 올라온다!


만자 챌린지의 단점을 굳이 꼽으라 한다면 두 가지가 있다. 손목이 아프다. 눈이 아프다. 그리고 허리가 아프고 피곤하고 졸렵고… 앗, 이런 벌써 두 개를 초과했다. 그렇지만 이건 사실이다. 적어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랑 말랑하는 것을 경험했다. 겨우 한 달인데도 불구하고!


컴퓨터 앞에 오랜시간 앉아있는 작가라면 다들 앓는 지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되도록 멀어져야한다. 이번 만자 챌린지를 하며 나는 의자를 바꿀 계획을 세웠고 동시에 팔목 보호대를 찾아보는 개기가 되었다. 나는 지망생이니 뭐~ 하는 자세는 좋지 않다. 지망생일수록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 그 안에서 근육, 코어 근육은 작가의 유일한 보험이 아닐까?



정리하자면 이렇다.


장점 뿌듯함 / 성취감과 만족감 / 글이 자연스럽게 이어짐 / 후킹 실력 발전 / 글 연재 속도가 빨라짐

단점 건강 / 피로도


즉, 안할 이유가 없는 챌린지이다!


앞으로도 만자 챌린지를 꾸준히하고 그 경과를 기록하고 싶다. 하루에 만자. 한달엔 삼십만자. 물론 이 안에서 피로로 인한 휴식, 운동을 생각하면 나흘 정도는 넉넉히 잡고 빼야겠지만 말이다.


적어도 한 달에 이십만자를 쓰는 것이니 세 달이면 벌써 육십만자다. 웬만한 카카페 웹소설 120화는 뚝딱 적는다고 볼 수 있다.


혹한 작가분들은 딱 한 달만 해보시라. 모든 몸에 습관이 들면 그때부터가 시작인 법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를 지망하는 지망생 현직 작가 선배 분에게 전하고 싶다.

의자는 좋은 것을 쓰자. 모든 작가가 목이 터져라 외치는 공통적인 사항인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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