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교수가 멀찍이 보는 미국과 중국이야기

MAGA의 아이러니 —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구호 뒤의 사익의 그림자

by Dr Sam

나는 미국시민권자로써 미국을 사랑하고 헌법을 존중한다. 그 사랑은 깃발이나 국기에 대한 의식적 충성심이 아니라,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이라는 민주주의의 신념에서 비롯된 사랑이다. 그러나 요즘, 그 신념이 흔들리는 장면을 본다. 애국의 언어로 포장된 권력, “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구호가

이제는 ‘사적 부의 창출 브랜드’로 변해버린 듯하다.

트럼프와 암호화폐 — 비판자에서 ‘거래소의 왕’으로

2019년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가짜 돈”이라 불렀다. 하지만 불과 몇 해 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암호화폐 화했다.

NFT 트레이딩 카드: 45,000장 × $99 = 약 446만 달러, 하루 만에 완판.

밈코인($TRUMP, $MELANIA): 시장평가 기준 약 4억 2,700만 달러 수익 추정.

World Liberty Financial(WLFI): 약 5억 5,000만 달러 규모 토큰 수익(FT 추정).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액 약 27억 달러, 준비금 운용 이자로 4천만 달러 가능.

총합 (FT 추정): 10억 달러+.


이 모든 숫자는 단순한 재무 데이터가 아니다. 정치권력과 금융 기술이 결합한 결과물, 그리고 “국민의 대표”가 시장 플레이어로 변신한 사건이다.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부패, “합법적 부패(Legal Corruption)”

이 모든 행위는 불법이 아니다. 그러나 윤리적으로는 치명적이다.

대통령은 공직자 윤리법의 적용을 거의 받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아직 ‘증권’으로 완전히 규정되지 않았다.

가족 법인을 통한 거래 구조는 법적 책임의 회색지대에 머문다.

그래서 법은 그를 막지 못했다. 그 대신, 시장이 그를 보상했고, 국민은 다시 그를 선택했다.

“미국의 가장 위험한 부패는 불법이 아닌 부패다.” — Lawrence Lessig, Republic, Lost


중국과 러시아는 권력을 통제할 시민의 제도적 장치가 없다. 미국의 우월성은 여전히 ‘선거’가 아니라 책임을 묻는 능력에 있다. 그러나 정치인이 암호화폐를 통해 부를 쌓고, 규제기관이 침묵하고, 시민이 “그냥 시장의 논리”라며 외면할 때 — 민주주의의 생명인 신뢰(trust)는 조용히 붕괴된다. 다행히 여기저기 미국의 전역에서 지금의 문제에 대해 반기를 들고 국민들이 일어나고 있다.


“MAGA”는 처음엔 애국의 구호였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의 분노’를 자본화하는 브랜드, ‘정치적 신념’을 거래하는 토큰이 되었다. 정치가 금융상품이 되고, 시민이 투자자로 변하는 사회 —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시장화다.


나는 여전히 미국을 사랑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눈감아 주지 않는다. 애국은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다.

민주주의는 “합법적 부패”를 방치할 때 가장 먼저 무너진다. MAGA가 진정한 의미를 되찾으려면,
사익의 증권화가 아니라 공공성의 회복이 필요하다. 사랑은 침묵이 아니라, 더 나은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Reference

Financial Times (2025): Trump crypto empire earns $1bn+, WLFI·USD1 details.

The Guardian (2025): “‘I have never seen such open corruption’: Trump’s crypto deals…”

Decrypt, Yahoo Finance: Eric Trump claims $1B profit from crypto.

NFT INT LLC official releases, Dec 202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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