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교수가 멀찍이 보는 미국과 중국이야기

냉각되는 미국, 흔들리는 신뢰 — 미국 경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by Dr Sam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AI 시대의 황금기’를 향해 간다고 떠들썩했다.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또 다른 패러다임을 약속했고, 팔런티어 같은 AI·국방 데이터 기업들은 끝없이 상승하는 그래프를 그렸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신호는 그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까지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지며 기술적 기준상 베어마켓 초입에 들어섰고, 팔런티어 역시 17% 하락하며 베어마켓 문턱까지 밀려났다. AI 버블의 피로감, 기술주 고평가 논란, 높아지는 국채금리—이 모든 것이 한순간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금융시장의 조정이 아니라, 실물경제의 냉각이다.


43일에 걸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정부 셧다운은 단순한 정치적 충돌이 아니다.
이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극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정부가 닫히면서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사회적 약자의 삶이었다.
미국 인구 4,200만 명—8명 중 1명—이 의존하는 SNAP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식량 불안이 폭발하면서 전국의 푸드뱅크에는 수십만 명이 줄을 섰다.
경제학의 언어로 말하면, 이는 “정책 실패의 외부효과”이지만, 인간의 언어로 말하면 이것은 생존 위기다.


실업률, 물가, 고용 지표들은 셧다운으로 발표가 지연되었지만, 시장에는 이미 체감되는 변화가 번지고 있다. - 소비자 지출 감소, 저축률 하락, 카드 연체 증가, 지역 소매업의 매출 급감, 주택 거래 위축.

반면 기술주와 울부 AI 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 괴리는 현실과 금융시장이 따로 돌아가는 "이중 경제(dual economy)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월가는 호황이라고 하는데, 우리 삶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한가?

성장이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이러한 질문 속에 뉴욕시민들은 결국 수십 년 만에 최다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슬람계 사회주의자 맘 다니를 새로운 시장으로 선출했다.


시장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요동친다.

비트코인은 떨어지고, 팔런티어는 흔들리며, 뉴욕의 정치 지형은 뒤집힌다.

그러나 경제의 본직은 언제나 같다.

"경제는 결국 사람들의 삶의 총합이다."


지금의 미국 경제는 그 삶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변화를 단순한 숫자의 등락이 아니라,

한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 철학적 질문으로 읽고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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