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생각수집
요즘은 택배문자나, 업무 요청 하나가 와도 '아 이 사람은 지금 일하고 있구나' 나도 얼른 뭔가라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냥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몰입해야 할 순간이라는 게 느껴진다.
정말 바쁘던 시험주간을 마치고 일주일 정도 쉬었다. 왜인지 긴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한참을 논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쉬었다는 생각. 딱히 무언가를 하지는 않았지만, 내 앞날에 세워놓은 계획들이 많다 보니 나도 내 앞날이 기대가 돼 빨리 무언가라도 하고 싶다. 스스로 생산적인 내가 좋다.
나를 부추기는 신호들
1. 시간이 아깝다
예전에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보는 것을 좋아했다. 웹툰도, 드라마도 다음회차를 기다리기보단 완결 후에 몰아보는 것이 좋았다. 우리 엄마는 그런 나와는 성향이 조금 달랐다. 자신이 뭔가를 몰아보고 있으면, '아 시간 아까워, 00아 빨리 일어나자'라고 말씀하시곤 TV를 끄셨다.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특히 나는 미국 드라마인 '워킹데드' 시리즈를 좋아했는데, 그걸 몰아볼 때만큼 즐겁고 흥분되는 순간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창작물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추리물이나 생존물은 인간의 한계에 다다른 선택들이 많이 등장해서 내가 보고 배울 점이 많아 흥미롭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나는 내 감정에 확신이 있었기에 언제까지나 드라마를 몰아보는 일을 좋아할 줄 알았다.
그랬던 내가 요즘은 조금 달라졌다. 나는 평소 무언가를 몰아보면 하루종일 그 시리즈를 틀어놓고 생활한다. 밥 먹을 때도, 업무 할 때도, 잘 때도 전부 아이패드를 가져간다. 한 번은 좋아하는 캐릭터가 죽어, 화장실 바닥에서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다. 그저께도 여느 때처럼 넷플릭스의 '로스트'라는 미드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왜인지 불편한 기분에 영상을 멈췄다. 기분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봤다.
'시간 아깝다'
나조차도 이제는 드라마 몰아보기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미드를 계속 보는 것이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시간이 아깝다기보다는, 할 일은 많은데 내가 몰아보느라 할 일을 못하다 보니 날 이렇게 만드는 창작물들을 조금은 멀리하고 싶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오다니. 아무래도 정말 일을 해야 할 시기인가 보다.
나는 여전히 창작물이 내게 주는 여러 이점들을 좋아하지만, 지금은 일이 주는 성취가 더 목마르다.
2. 배부르기 싫다
나는 정말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식탐이 정말 많아서 라면 기준 봉지는 2개, 컵은 큰 컵으로 4개까지 먹는다. 그리고 약간의 스트레스성 폭식이 있는 것 같다. 뭔가 고생하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먹는 걸로 풀려고 한다.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멈춰야 하는데 눈앞의 음식이 전부 사라질 때까지 먹는다. 그래서인지 항상 더부룩한 느낌이 들었다. 불편한 배부른 느낌.
그렇게 먹고 나면 식곤증이 온다. 먹고 바로 잠드는 것만큼 건강에 안 좋은 건 없다고 들어서 잠은 자지 않지만 졸리다. 확실한 건 그 정신으로 일을 하진 못한다. 그럴 때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배부르기가 싫다. 졸려지기 때문이다. 할 일이 산더미고, 또 내가 좋아하는 일들인데 음식 하나 때문에 정신 못 차리고 어영부영 하루를 넘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뭐든지 적당히 먹는다. 조금 많이 먹었다 싶으면 콤부차를 먹으며 산책을 한다.
산책은 내 몸이 소화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잠도 깨고 속이 편해진다. 또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더더욱 자주 찾게 된다.
3. 말을 조심한다
나는 직설적인 편이다. 내가 지금까지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솔직한 것'과 '무례한 것'을 구별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솔직한 것은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무례한 것은 누구에게나 확실히 단점이다.
자신이 직설적이라는 것을 앞세워, 무례함을 정당화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나도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도 다른 이들에게 저렇게 보이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렇다고 갑자기 내 성향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는 화법에 더 신경 써보기로 했다. 같은 말이라도 내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정확하고 가능한 따뜻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포함한, 내 주위 사람들을 위한 일이었다.
요즘 들어 이 중요성이 더 크게 느껴진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때 이 화법이 굉장히 중요한 키가 되어줄 것 같다. 객관적이고, 결단력 있으면서도 팀원들의 화합 분위기를 잘 조성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의 내가 직설적임을 장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더 화법에 신경을 쓰고 싶다.
하늘도, 땅도, 주위 사람들도 다 나를 돕는 것처럼 느껴진다. 온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돕는다. 음악은 내 생산능력을 높이고, SNS 속 사람들 한명 한명은 나에게 좋은 자극제로 다가온다.
일하기 딱 좋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