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창업을 위한 자격'증' vs 꽃집 창업을 위한 자격
나는 화훼로만 2번의 창업 경험이 있다.
처음은 우당탕탕 의욕만 많고 설렘이 늘 가득했던 꽃집사장님이었다면, 두 번째는 감정은 메마르고 숫자만 계산하는 사업가였다. 이 두 시기를 참고할 때, 꽃집 창업에 최소 1년을 잡으라고 말한다.
첫 3-6개월: 기본 플로리스트 기술 습득 (클래스 수강, 자격증 준비)
다음 3개월: 시장 경험 쌓기 (꽃시장 방문, 도매 경로 파악, 실무 경험)
마지막 3-6개월: 창업 준비 (상권 분석, 자금 계획, 사업계획서 작성, 점포 계약)
첫 3-6개월: 기본 플로리스트 기술 습득 단계
이 시기에는 꽃과 친해지고 기본적인 플로리스트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있는 플로리스트 클래스나 화훼장식기능사 과정을 수강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꽃다발 만들기를 넘어 꽃의 종류와 특성, 보관 방법, 절화 관리법, 컨디셔닝 기법까지 배워야 한다.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해 보고, 자신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할지 탐색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면서 꽃을 다루는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SNS를 통해 국내외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미적 감각을 키우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음 3개월: 시장 경험 쌓기 단계
이 단계에서는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꽃 도매시장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꽃의 유통 경로와 가격 구조를 파악하고, 계절별로 어떤 꽃이 들어오는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 가능하다면 기존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고객 응대 방법, 꽃 관리의 실전 팁, 주문 처리 과정, 재고 관리 방식 등 실제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시즌별 특수 상품(발렌타인데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경험도 중요하다. 이 시기에 자신만의 작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하면, 향후 창업 시 고객에게 자신의 스타일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마지막 3-6개월: 창업 준비 단계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다. 먼저 입지 선정을 위한 상권 분석이 필요하다. 주변 경쟁업체 현황, 유동인구 특성, 임대료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창업 자금 계획도 구체화해야 하는데, 초기 투자비(인테리어, 장비 구입, 보증금 등)뿐만 아니라 최소 3개월 이상의 운영비(월세, 인건비, 재료비, 마케팅비 등)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고, 차별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사업자등록, 인허가 취득 등 행정적인 절차와 점포 계약, 인테리어 공사 계획도 이 시기에 진행한다. 홍보 전략(SNS 마케팅, 오픈 이벤트 등)을 수립하고, 초기 공급업체와의 관계도 구축해 두어야 한다.
준비 기간은 개인의 배경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미 꽃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관련 학과를 전공했다면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혀 경험이 없다면 실무 경험을 충분히 쌓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꽃은 생물이기 때문에 다루는 기술과 관리 방법을 몸으로 익히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계절별로 다양한 꽃을 경험하고 다루어보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꽃집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지금부터는 원데이클래스도, 취미반 수강생도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온다는 건, 내가 만드는 ‘상품’이 어설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 누구에게 어떻게 배우고, 나는 그보다 더 많은 양을 어떻게 연습했는지가 중요하다. 브랜딩과 컨셉 전략은 이 시기에 논할 단계가 아니다. 가장 무식하지만 정직한 방법으로 영어단어 깜지쓰듯이 꽃을 많이 다뤄봐야 한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있는 플로리스트 클래스를 듣는 건 필수라고 말하고 싶다. ‘유튜브나 온라인 수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냐’는 물음이 종종 있었다. 나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답한다. 그게 내가 지금 이렇게 꽃집 창업 가이드를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아직까지 정보가 완전하게 오픈되어 있지도 않을뿐더러 꽃 창업을 위한 배움은 단순히 기술을 전수받는 게 아니라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실무의 이야기는 다르기에 끊임없이 물어봐야 한다. 예를 들어 꽃다발을 물처리 하는 과정도 원데이클래스 때는 소위 ‘업장’에서 쓰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꽃(화훼) 관련 자격증으로는 화훼장식기능사, 화훼장식산업기사, 화훼장식기사 등이 있다. 이 중 화훼장식기능사는 응시 자격 제한이 없어 화훼 장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기본적인 이론 지식과 필수적인 실기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화훼장식산업기사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41학점 이상 취득하거나 관련 학과 졸업이 필요하기에 우리의 논의에서는 제외한다. 또한 화훼장식기사도 기사 응시를 위해 학점은행제 106학점 또는 관련학과 졸업이 필수이기에 이것 역시 제외한다.
민간자격증으로는 각종 협회에서 발급하는 플로리스트 1급, 플로리스트 2급, 플로리스트전문가 1급, 플로리스트전문가 2급, 국제플로리스트, 장례플로리스트 등이 있으나, 국가 공식 인증은 아님에도 '참 비싸다'.
(내 기준 아싸리 유학 가서 꽃 배우는 것도 아니고 국가에서 공식으로 인정해 주는 자격증도 아니라면 그냥 그 돈 아끼고 꽃시장에서 더 많은 꽃을 사서 연습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국가공인 자격증
[화훼장식기능사]
가장 기본적인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응시 자격 제한이 없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 필기시험 과목: 화훼장식재료, 화훼장식 제작 및 유지관리, 화훼장식론
* 실기 시험 과목: 화훼장식디자인 실무(작업형)
* 소요 시간: 약 3개월 (22일 수업/77시간)
* 비용
학원비: 75만~150만 원
시험 응시료: 필기 14,500원 / 실기 28,600원
재료비: 약 20만 원
* 장점: 국가공인 자격으로 취업 시 신뢰도가 높고 비용 부담이 적음
* 단점: 기본적인 기술 중심으로 고급 디자인에는 한계가 있음
민간 자격증
[플로리스트 자격증]
3급, 2급, 1급으로 나뉘며, 각 급수별로 응시 조건이 다르다.
* 3급은 응시제한이 없고, 2급은 3급 취득 후 1년 이상의 실무 혹은 관련 학과의 졸업이 필요하고, 1급은 2급 취득 후 1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필요하다.
* 민간기관에서 발급
* 소요 시간: 약 6개월 (20회 수업, 플로리스트 1급 기준)
* 비용
학원비: 약 420만 원
시험 응시료: 필기 15,000원 / 실기 200,000원
자격증 발급비: 35,000원
* 장점: 다양한 디자인 기술 습득 가능, 민간 자격으로도 취업 가능
* 단점: 민간자격증으로 국가공인 대비 신뢰도가 낮을 수 있음
여기에 꽃 관련 유학으로 독일의 사례만 잠시 첨언하면 다음과 같다.
커리큘럼: 독일 플로리스트 자격 과정(FDF): 이론 및 실습, 아우스빌둥(견습): 월급 받으며 실습 중심
소요 시간: 약 3년~4년(아우스빌둥 기준)
비용
유학 비용: 약 4,000만 원 (학비+생활비)
월급(첫해): 약 74만 원 (520유로/월)
장점: 국제적 감각의 디자인 기술 습득, 유럽 현지 네트워크 형성
단점: 독일어 학습 필요, 초기 비용 부담이 큼
자격증이 필수라는 말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는 말이 내가 좋아하는 걸로 끝나면 자기만족만 된다. 이걸로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과는 달리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즉, 자격증보다 스스로 창업할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보이는 것과 다르게 꽃 관련 일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산업이다. 화훼 산업은 기본적으로 1차 산업에 속하지만, 단순히 꽃만 파는 것이 아니라 포장, 디자인, 배송, 고객 응대 등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어 있다. 꽃의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전체 과정은 제조, 유통, 서비스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 농장에서 생산된 꽃은 도매시장이나 경매장을 거쳐 도매상, 꽃집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꽃을 배우는 의미에는 자격증 취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꽃과 무조건 친해지고 내가 이 꽃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고 때로는 내 안에서 만들고 싶은 방향이 아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주는 일까지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 자격증으로도 담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한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꽃집 창업자들 중 50% 정도만 화훼장식기능사 또는 화훼장식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격'증서'와 더불어 사실 중요한 건 어느 스타일로 연마하였는지가 창업 후에 더 영향을 미친다. 그럼 자격증을 위함이 아닌 자격을 갖추기 위한 클래스를 찾는 방법과 연습 Tip을 알아보자.
Tobeconti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