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관련 첫걸음마를 떼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어떤 사람에게 어떤 스타일로 배우느냐가 내 꽃 세상도 결정한다. BTS RM이 본인의 영어 공부방법을 말하면서, 미드 프렌즈를 외우듯이 본 게 비법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그래서 그런지 RM의 영어를 듣다 보면, 프렌즈의 챈들러 옆에서 같이 웃으며 말하고 있을 정도로 그들의 톤과 제스처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에게 배우는지. 어쨌든, 각자의 나이가 어떻고 그간 어떤 경험을 했는지와 상관없이 처음 꽃 창업 앞에서는 다 백지의 아기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가령 컨디셔닝(꽃을 다듬는 방법)을 어떻게 하는지, 꽃의 정리와 후처리 작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사소하게는 꽃다발을 만들 때 스파이럴을 하는 방식 등 모든 디테일한 사항까지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생님의 포트폴리오다.
금융업에서 숫자는 대체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뜯어보고 뜯어보면 결국 원자처럼 남는 숫자는 속이지 못한다. 그렇지만 화훼에서는 숫자보다 더 강력한 건 숫자로 표현되는 '양'보다도 작업물 하나하나의 '질'이다.
10년 경력에서 실제로 얼마나 일했는지 우리가 직접 확인을 못하더라도, 혹은 남들과 공동작업물인지, 사촌에 팔촌이 웨딩홀을 해서 거기에 그냥 쉽게 인맥으로 들어갔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다만 하나 속일 수 없는 건 실제 작업의 결과물, 작업물의 횟수 등 남겨진 포트폴리오이고, 이것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작품 포트폴리오(인스타, 홈페이지, 블로그 등)를 통해 어떤 스타일을 기본적으로 추구하는지,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만한 스킬을 갖고 있는지, 대형 공간을 채우는 일까지 다양하게 커버가 가능한지를 체크해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꽃이 생물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관리를 잘하고 사후 관리를 잘하는지까지 살펴보면 좋다.
선생님을 선택할 때 확인해야 할 사항:
-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공개된 포트폴리오 철저히 검토
- 기본적인 스타일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일치하는지
- 다양한 규모와 종류의 작업(소규모 꽃다발부터 대형 공간 장식까지)을 다룰 수 있는지
- 꽃 관리와 사후 관리 방법이 철저한지
- 실제 수업을 들어본 사람들의 후기 확인
내가 선택한 방법은 마음에 드는 작업물을 발견했을 때 그 작업을 한 샵과 선생님을 찾아 직접 배우는 것이었다. 만약 해당 샵을 찾을 수 없다면, 최대한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곳을 찾아 배우는 것이 좋다. 이런 접근법이 창업이라는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TIP: 소개팅을 할 때도, 요즘은 인스타 등 SNS를 다 보고 가지 않나,, 혹은 먼저 대화를 카카오톡으로 해보기도 하고. 똑같은 과정이다. 대신 SNS에서 상대방의 얼굴은 보정이 되나, 꽃의 얼굴은 보정이 힘든 편이니,,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원데이클래스는 잠재적인 꽃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다. 가능하다면 1:1 수업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꽃을 다루는 과정이 육체적으로 무리가 없는지, 장시간 서서 작업하는 체력이 있는지, 꽃 향기나 꽃가루에 알레르기는 없는지, 섬세한 작업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작업 과정 자체를 즐기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꼭꼭 정신없더라도 나의 꽃 스승님을 찾기 위해서 체크해야 할 내용들이니 잊지 말자.
(1) 꽃 스타일의 일치성: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등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선생님의 작품 스타일이 내 추구 방향과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색감, 구성, 디자인 방향성이 내 취향과 비전에 부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전문성과 지식 공유: 좋은 선생님은 '이렇게 하세요'가 아닌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까지 설명해 준다. 꽃의 특성, 보관법, 컨디셔닝 방법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3) 비용 관리 능력: 재료비 절감, 폐기율 관리, 시즌별 가격 변동 대응법 등 실질적인 비용 관리 팁을 제공하는 선생님을 찾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수익률, 폐기율 같은 측정 가능한 지표를 공유해 주는 분이 좋다.
(4) 다양한 작업 경험: 소규모 꽃다발부터 대형 공간 장식까지, 웨딩, 이벤트, 일상 꽃다발, 기업 납품 등 다양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다.
(5) 꽃 관리 전문성: 꽃의 신선도 유지법, 계절별 관리법, 문제 발생 시 대처법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확인해야 한다.
(6) 성실함과 교육 열정: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학생의 발전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는 선생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어떤 분은 그냥 정시 땡 시작해서 딱 정확하게 끝내는 분도 많다. 정확해서 좋지만 이런 경우 수업을 10번 결제해서 듣다 보면 점점 뒤로 갈수록 수업이 늘어지거나 더 짧아지더라;;
최종 스승님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종류의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며 여러 스타일과 재료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계절별 특성이 다른 꽃을 다루어보고, 여러 유형의 작품(부케, 화환, 테이블 장식 등)을 만들어보면서 자신이 어떤 분야에 더 흥미와 재능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아 그리고 꼭 창업까지 생각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동종업계 잠재경쟁자라 싫어하려나..?라는 생각을 하며 보통 처음에는 말을 하지 않는데, 오히려 "왜 이 힘든 길을 걸으려고 하세요?"라고 말하며 안쓰럽게 쳐다볼 것이다ㅎㅎ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고 시작해야 수업의 리듬감도 생기고 각 챕터마다 강약 조절이 생긴다. 그래서 창업반은 수업 진도가 일반 클래스와 다르다는 점!
<보너스 챕터>
늘 잊지 말아야 할 TODOLIST NO.1
꽃 디자인은 패션이나 인테리어처럼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분야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레퍼런스 수집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는 전 세계 플로리스트들의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창구다. 나는 이 플랫폼들을 통해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내가 좋아하는 배열, 위치, 형태, 공간 배치 등을 분석했다.
효과적인 레퍼런스 수집 방법:
별도의 꽃 작업 전용 계정 만들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분류하기
1000개 이상의 이미지를 모아 패턴과 자신의 취향 파악하기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기 (센터피스, 꽃다발, 공간디자인, 웨딩 등)
나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내가 한 손에 들어오는 센터피스나 꽃다발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파사드 연출이나 VMD와 같은 공간 디자인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는 향후 로드샵을 열어야 할지, 작업실을 구해 공간 디자인에 집중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트렌드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과 강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을 가졌으며,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퍼런스 분석이 끝나면 실제 작업과 연결시키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 작업물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해당 샵을 찾아 직접 배우거나, 유사한 스타일의 다른 곳을 찾아 학습하는 것이 좋다. 즉, 레퍼런스 분석을 계속하고 나를 알고 있어야 다시 위에서 말한 단계에서도 활용이 된다.
늘 '적극적인' 학습자 혹은 창업 준비자가 되어야 한다. 수동적으로 깜지쓰며 달달 외우거나 딱 가르쳐주는 대로 받고 적용하는 '수동적' 플레이어는 시장에 나가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 후 나는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SNS에서 꽃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열, 위치, 모양, 그리고 어떤 공간에 놓인 꽃인지를 관찰하며 사진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1000개가 넘는 사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폴더에 정리하니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과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후 카테고리를 한 단계 더 세분화하여 센터피스, 꽃다발, 공간디자인, 웨딩 등 상황과 종류별로 분류해 보았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한 손에 들어오는 센터피스나 꽃다발을 선호한다면 로드샵을, 파사드 연출이나 VMD와 같은 공간 꽃 배열을 더 좋아한다면 작업실을 구해 공간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먼저 놓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가 어떤 꽃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을 가졌으며,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 작업물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어디서 작업했는지 모든 레퍼런스를 확인했다. 해당 작업 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곳의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만, 찾을 수 없다면 최대한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곳을 찾아 배우는 것이 망망대해 같은 창업의 길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창업에 아주 가까이 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창업은 최대한 지름길로 가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하기에
다음에는 POC 하는 방법으로 넘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