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운영의 핵심은 꽃이 아닌 업무에서 시작된다.

꽃집알바를 수백 번 해도 모자란 이유

by 텐텐


꽃집 창업을 꿈꾼다면,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이 필수다.


이론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꽃집은 매일매일 생생하게 돌아가는

“살아 있는 생물 비즈니스” 다.




1. 꽃집 일손 돕기(이하 꽃집 알바라 하자)는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배우는 방법이다.


처음 꽃집 알바를 시작했을 때,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비꽃’ 업무에 놀랐다.

• 물 올리기

• 컨디셔닝(줄기 다듬기, 꽃잎 정리)

• 재고 정리(버릴 것과 살릴 것 구분)

• 고객 응대(특히 감정적으로 몰려오는 손님 상대)


이런 일이, 꽃을 꽂는 시간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나는 한 번

‘컨디셔닝’과 ‘물 올리기’를 제대로 못 해서

꽃 수십 단을 버린 적이 있다.


줄기 끝단을 잘라야 한다는 걸 몰랐고,

물통에 제대로 꽂지 않아

하루 만에 꽃이 시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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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사업이라면 곧 돈으로 직결되는 문제였다.


꽃을 잘못 다루는 순간,

하루 매출이, 심지어 손익이 바로 무너진다.

그리고 그게 만약 중요한 꽃이었다면, 꽃시장까지 다시 사러 가는 시간도 없고,,

고객에게 사정사정해야 하는 속상한 순간이 생겨버린다..


/


내 첫 꽃집은 정말 요즘 말하는 ’기세‘로 시작한 것이었다.

아무런 지식이 없고 열정만 있어서

(물론 그때는 체력으로 전부 커버할 수 있었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빠삭했고, 나만의 ‘감각’까지 찾아 손 빠르게

한국에 널려있는 흔한 꽃레퍼런스가 아닌

외국 혹은 내가 상상해 낸 색조합의 새로운 상품까지 너무나도 자신 있었다.


/


그런데 막상 오픈하고 내가 제일 많이 한

속상한 실수들은 정말 ‘꽃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아침에 청소하는 동선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것,

꽃을 물 주고 컨디셔닝 하는 것,

하다못해 꽃 작업대의 구멍을 파지 않고 그냥 튼튼해 보이는 것으로 구매해서

꽃 작업을 할 때 매번 불편했다는 것,

동선이 효율적이지 못해 주문이 몰려드는 시즌에는 내 인내심도 같이 나를 코너로 몰았다는 것 등등..


정말 이런 것들이 모여서 나의 꽃집라이프를 결정한다.




그럼 이건 꽃집을 실제로 열었을 때의 Trial & Error인데,

이건 어디서 우리가 볼 수 있을까..

혹시 현장체험학습 (삶의 현장이라는 프로그램..?)처럼 미리 찍먹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싶은 마음이 든다.

‘꽃사랑’ 다음 카페를 통해 이런 기회들은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비공개 구인 글이 많기 때문에

가입 후 알림 설정을 해두고 꾸준히 체크하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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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가 꽃 외적인 업무와 사업에 대한 스킬은 꽃사랑을 통해

혹은 지인이 꽃집을 대신 하루 이틀만 맡아달라고 해서 본 꽃집의 하루에서 다 힌트를 얻었다.


‘아 맞다 그때 이렇게 물건을 뒀었지’

‘아 그때 사장님이 이렇게 전표를 정리하셨지‘


그리고 실제로 내가 업장에 혼자 덩그러니 하루라도 있게 되면 그때 경험한 일들은 몸에 흡수되어 잊지 못한다.

특히 살짝 고객들의 인상이 찌푸려지면 그 기억이 오랫동안 박제되기도..


정말 바쁜 시즌에는 알바를 많이 요청하시는데(꽃사랑 글에 ‘사람 구하는’ 페이지는 하루에 수십 개 넘게 글이 올라온다)

이때 실제로 반나절이라도 근무를 해보면 단순한 업무이더라도 어떻게 공간이 배치되고 손님들의 주문은 어느 시간대 몰리고

’ 이론상 배운 ‘ 물처리 기법이 아니라 실제 효율적으로 컨디셔닝부터 물 올리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을 배울 수 있다.


곁눈질로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

눈치껏, 조용히, 빠르게 습득해야 한다.

책으로 배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현장에서 손끝으로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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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사장님들이 답답해서 처음에 가이드를 주시는데

그 가이드가 곧 꽃집의 가이드 비기와 같은 것이다.

잊지 말자..!



2. 5월 시즌(어버이날, 스승의 날)은 반드시 잡아라.


이 시기는 꽃집에서 일손을 너무나도 많이 필요로 한다.


우리는 알바 1에서 알바‘선생님’이 잠깐 되어,,

정신없이 바쁘고,

포장과 재고 관리부터 단순 작업까지

엄청난 양의 꽃을 실제로 다루게 된다.



이 경험은 현실감을 폭발적으로 키운다.

• 꽃을 대량으로 다루는 스피드

• 체력과 집중력 관리

• 고객 응대 실전 감각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배우게 된다.

5월 한 달은 진짜 훈련 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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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알바도 적극적으로, 아니 꼭 해봐야 한다.

비중이 얼마나 되겠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들어오면 그때 하지 라는 마음으로 있어서는 안 된다.

웨딩 플라워 일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아 내가 화훼업을 하는 게 맞나?라는 근본적인 생각부터 하게 된다.


그만큼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곳이고,

실제 꽃집을 하다 보면 매일 단거리를 뛰는 느낌도 든다.


봄과 가을 웨딩 시즌에는

꽃집, 웨딩 플로리스트 스튜디오에서

• 부토니에 제작

• 기물 세팅(아치, 센터피스 설치)


같은 보조 알바를 많이 구한다.


웨딩은 꽃과 절대 뗄 수 없는 분야다.

웨딩 현장을 경험해 보면,

• 꽃의 세팅 감각

• 공간 디자인에 대한 이해

• 팀워크와 속도 관리


이 모든 게 훨씬 빨리 체득된다.


단, 웨딩 알바는

기물(아치, 대형 센터피스)을 옮기는 물리적 노동이 많다.

힘이 정말 많이 들고, 체력 소모가 크다.

그걸 각오하고, ‘실전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야 한다.



현장에서 일해보면 깨닫게 된다.


꽃을 잘 만지는 것만큼,

속도, 고객대응, 재고판단, 긴급대처 능력이

매장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걸.





3. 시장 사입: ‘진짜’ 사업 감각은 여기서 생긴다


꽃 도매시장을 처음 갔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새벽 5시, 양재 화훼공판장.

꽃은 로맨틱한 오브제가 아니라,

상품이었고,

속도였고,

냉정한 숫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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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꽃은 망설이는 사이에 팔려나갔다.

내가 “이거 예쁘네요”라고 말하는 순간, 사장님은 내가 초짜인걸 알아보았고

이미 다른 사람이 거래를 끝내고 있었다.


/


꽃의 가격은 감정이 아니라,

• 계절

• 수급

• 물류 상황

• 도매상 심리


이런 변수로 매일 변했다.


/


꽃집을 하면서 마음이 아프게 변하는 순간이 있는데

“꽃은 예쁘다고 팔리는 게 아니라, 돈 되는 순간에만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이 들 때,

“꽃이 일반쓰레기로 분류되어 버려지는 것“을 아무 감각 없이 척척 하고 있을 때


사업이 다 그렇지 뭐.



우선 시장에서는

• 줄기 색과 탄력을 확인하라.

• 꽃봉오리가 단단한 걸 고르라.

• 줄기 끝단을 잘라 신선도를 체크하라.

• 아침 5~6시에 가야 선택지가 넓다.



특히,

도매상은 초보를 단번에 알아본다.

쫄지말되, 차라리 넉살 좋게 사장님께 물어보는 게 낫다.

쭈뼛거리는 게 이 시장에서는 더 손해가 많다.



처음 몇 번은 일부러 아무것도 사지 않고,

어떻게 사람들이 거래하는지 관찰만 하는 것도 좋다.





창업 준비: ‘꽃을 좋아한다’를 넘어서


꽃집 창업은, 단순한 로망이 아니다.

• 체력

• 시장 감각

• 빠른 판단력

• 재고 관리 기술

• 고객 커뮤니케이션 능력


이 다섯 가지를 갖춘 사람만이

꽃을 ‘사업’으로 삼을 수 있다.



“꽃을 좋아하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꽃으로 버티고, 성장하고, 살아남는 것.”

그것이 진짜 창업이다.




다음 편 예고:


‘주말 꽃 박스’로 만든 나만의 MVP 구축기


회사에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던 나는,

매주 금요일 단 10개 한정의

‘주말 꽃 박스’를 판매했다.

• 인스타그램으로 예약 주문을 받고

• 금요일 저녁 픽업으로만 운영

• 꽃시장에서 가장 신선한 꽃만 선별



3개월간 이 작은 실험으로

• 고정 고객 20명 확보

• 가격대별 인기 상품 분석

• 주로 구매하는 고객층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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