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 유치

버티는 기술_4조 유치

by 안나

기업 유치는 숫자로 시작하지만

결국 사람으로 끝난다.


S사 유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보조금 지급 기준은 명확했다.

기업의 자산 규모가 축소되어도 안 되고,

고용 인력이 감소해서도 안 된다.

아니, 단순 유지가 아니라

증원 인원을 충족해야 한다.


일정 기간 동안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야만

전액 지급이 가능하다.


제출해야 할 서류 목록은 명확했고,

기준은 냉정했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시도했지만

대기업은 특성상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산과 인력 규모를

모두 입증하는 과정에서

문턱에서 무너졌다고 했다.


기업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은 사업계획상 고용 인력 증원이나 투자 규모 증설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기업의 자산 규모와 인력 규모를 확인하는 서류를

모두 충족시키는 게 너무 큰 부담입니다.”


그 말이 현실이었다.


트럼프 리스크,

강대국 패권 경쟁,

글로벌 경기 침체.


기업들은 확장보다

생존을 먼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유치’보다 ‘버티기’가

더 절실한 시기라는 걸 느꼈다.


나는 말했다.


“서류가 한 트럭이 되더라도 같이하면 됩니다.

제품 몇 개 더 팔아서 만드는 이익보다

지금 필요한 건 제도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입니다.”


기업은 늘 ESG를 말한다.

사회 환원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이 어려울 때

제도 안에서 지원을 받는 것도

당연한 선택이다.


나는 미흡한 서류 항목을

즉시 관련 부서와 확인했고

해결 가능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인근 세 개 도시가 후보였다.


그때 필요한 건

화려한 제안이 아니라

“함께하겠다”는 확신이었다.


결국 S사는 우리 시를 선택했다.


투자 규모 4조.


결과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나는 그 과정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


행정은 기준을 지켜야 하지만,

설득은 사람의 언어로 해야 한다는 것.


버티는 기업을 설득하는 일은

압박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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