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기술_짝사랑 에피소드
나는 가끔 실없는 소리도 잘 하는 사람이다.
후배가 번아웃이 온 것 같다고,
일이 너무 힘들다고,
삶이 무료하다고 상담을 해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출근하면 보고 싶은 사람을 하나 만들어봐.”
다만 조건이 있다.
절대 들켜서는 안 되고,
표도 내서는 안 되고,
이루어질 수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간다.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설렌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들켰을 때의 페널티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반드시
마음으로만 누려야 한다.
어찌 보면
아주 위험한 조언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면
잠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그 사람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출근길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다.
누군가는
그 덕분에 하루를 버텼다고 말한다.
나는 웃으며 덧붙인다.
“버티는 기술 중 하나일 뿐이야.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만.”
설렘은 에너지가 될 수 있지만
경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버틴다는 건
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아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