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
말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다.
어릴 적부터 TV 잡지 인터넷 만화책 등에서 주워 모은 어쭙잖은 지식들로
채워져 나 혼자 지껄이는 수준으로 말을 하면 대부분 신기한 듯 재미있는 듯
말을 잘한다고 이야기해준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고 일을 하고 사람을 겪어보니 말을 잘한다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전에는 말을 잘한다는 것이 곳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의미로 생각했고
내가 재미있게 말하거나 듣는 이의 관심을 끌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진정한 대화가 아닌 앵무새가 떠들어대거나
주정꾼이 거나하게 취한 후 지껄여대는 헛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나는 커뮤니케이션에는 영 재주가 없는 것 같다.
이야기는 내가 하는 것이기에 어휘력이나 단어 선택 센스 같은 게 중요하다.
하지만 대화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상대방의 진심이나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속마음 같은 것이
대화 속에 녹아 묻어 나오는데 그 사람에 표정 행동 목소리 억양 같은 것을
면밀하고 관심 있는 자세로 경청하지 않고 그저 다음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머릿속에 가득하다면 둘 사이의 대화는 절대로 이어질 수 없다.( 내 이야기다)
그래서 30대 중반에 들어서야 나는 겨우 듣기 위한 연습을 시작했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나와하고 싶은 대화가 무엇인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내가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듣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이런 분야에서는 영 재능이 없는 것 같다.
모나고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으로 여태껏 살아와서 당연히 힘든 거라고
스스로 위로해 보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