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속으로
슬픔의 물가 가장자리에서 헤매다가 깊고 짙은 심연의 경계에 섰다.
한 발짝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어디까지 가라앉을지 모를 우울의 해저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슬픔의 젖어있는 그대들이여 결코 우울에 심연으로 다가가지 마라
그 심연 속에는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삶들과 영혼들이 잠들어있다.
잠시 슬픔에 젖어있다. 뭍으로 나와 따뜻한 햇살 아래 몸을 말리고
힘들고 고된 삶을 이어가라.
스스로 심연 속으로 걸어갈 수는 있지만
돌아 나올 수는 없으니 결코 그 짙고 검은 심연을 향해 걷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