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만큼이나 무거운 몸
엘리베이터를 나와 아파트 자동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열렸을 때
순식간에 코를 통해 매섭게 차가운 공기가 폐까지 밀려 들어왔다.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 정류장을 향해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거리는 아직 푸르스름했고 바닥은 젖어있어 어딘지 모르게
스산하고 쓸쓸한 기운을 풍겼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제의 생각들을 간신히 떠올리며 또 다른 하루를 살아야 하는 이유를 쥐어 짜내며
쉽게 잡아지지 않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이내 핸드폰을 꺼내 든다. 푸르스름한 새벽빛 가운데
사람들과 나에 손에는 이질적인 밝은 화면의 빛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앱을 켜고 오늘의 나를 운세에 맡긴다.
불행히도 오늘은 운이 그다지 좋지 않다.
움츠려진 어깨가 한층 더 말려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