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에너지가 고갈된 듯한 무의욕의 상태를
겪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
벌여놓은 현실의 일들과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들이 뒤섞여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가슴이 갑갑해지는 그런 순간이 있다.
이렇게 생에 치이는 순간이 오면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어차피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
내가 아닌가.
생에 치일 때면 나를 들들 볶아대지
않기로 했다.
'그냥 안되면 말지 뭐'라고 생각하고
되는 대로 하련다.
생에 치이는 것은 그만큼 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반증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