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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날로 날로 먹는 인생

날라리네

by homeross

나의 음식 취향은 무척이나 야성적(?)이다.

채소도 익힌 것보다는 쌈이나 겉절이 생마늘 생양파 미나리무침 같이

날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


육고기 또한 그렇다

나는 몸이 허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신선한 육회나 육사시미 한 근 정도를

흡입(?)하고 나면 금세 원기가 회복되고는 한다.

우스갯소리를 조금 보태서 결혼식장은 거의 육회를 양껏 먹는 잔칫날이다.


뭐니 뭐니 해도 나의 최애 음식은 바로 회이다.

회가 양껏 먹고 싶어 횟집보다는 이른 새벽 직접 노량진 도매 시장을 찾는다.

제철 맞은 횟감을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매일 올라오는 시세 정보를 예습하여 방문하는 날에 있을법한 어종과 시세를 확인해서

새벽 3시쯤 집을 나선다.


그렇다. 나는 날로 먹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나는 직장인이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일을 찾아서 한다.

항상 바쁘고 모든 일을 내일처럼 하고 일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야근도 불사하고 인생의 우선순위의 1번은 항상 일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위에 나열한 덕목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불량 직장인이다.

항상 바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일은 내일만 하려고 하고 일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과감히 내일로 미루고 인생의 우선순위는 항상 노는 것인

날로 먹는 회사원 그야말로 월급 루팡 그 잡채인 것이다.

그래도 동료들에게 짐이 되거나 내가 맡은 일은 빠뜨리지는 않으니 너무 비난은 말아 주시길.....


그리고 나의 날로 먹는 식성과 날로 하는 직장생활이 (잘릴지도 모르겠지만)

해가 갈수록 날로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그렇다 나는 트리플 날로(?)를 달성한 것이다.


날로 날로 날로 먹는 인생


쓰고 보니 정말 날라리(라 쓰고 양아치라 읽는다)가 아닐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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