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5살

늙어가는 피터팬

by homeross

누군가 나이를 묻고 내 나이를 답할 때마다 내 입에서 나오는 숫자의 엄청난 이질감이 든다.

나는 분명 열다섯의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생물학적 사회적 나이는 그 숫자를 훨씬 상회한다.

네버랜드와 반짝이는 날개를 가진 요정 따위는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상상력과 모험심 그리고 동경했던 세계의 낯섦과 신비로움은

아직 내 안에 그대로이다.


십대에는 날아다닌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활력과 어지간한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할 정도의

인내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가 감기 몸살이고 각종 비타민과 영양제로 매일 도핑을

하고 (커피는 물보다 많이 마신다.) 하루 종일 자도 도무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네버랜드는 없고 그때의 피터팬은 시간이라는 악어에 늘 쫓기는 후크선장이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열다섯이고 싶다.

열다섯처럼 자유롭고 빛나며 자신감 넘치는 매사에 진지하면서도 늘 장난기를 머금은 모습으로

누군가는 중2병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15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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