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가 너무 명확해서 탈
고통만큼 세상에 존재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을까?
통각이 없는 생명체도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인간을 기준으로 본다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고통 속에 놓여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어머니의
뱃속을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고
나오자마자 엉덩이를 맞고 고통의
첫울음을 터트린다.
그 이후 배고픈 고통 졸린 고통
더운 고통 기저귀가 무거운 고통
생에 첫 감기 생에 첫 예방주사
그 외에도 우리는 수많은 고통을
거치며 성장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고통을 딛고
성장한 후에는 고통에서 자유로울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인간은 보통
성숙한 개체가 된 이후 더욱
많은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고통과
마주한다.
고통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방법은
단 하나 죽음뿐이다.
오직 죽음 많이 생명체가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렇다는 것은 반대로
고통이 살아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인간은 살아있음으로 고통받고
고통을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존재'
라고나 할까?
나이가 들어 하나둘씩 고장 나는 곳이
많아 가만히 있어도 아픈 게 서러워서
살아있다는 증거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느껴져서 기쁘고도 슬퍼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