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겠지?
요즘 사마천의 '사기'를 다시 읽고 있는데
<이사열전>에 나오는 한 구절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어느 날 이사가 관청의 변소에서 쥐가 오물을 먹다가 사람이나
개의 인기척이라도 나면 깜짝 놀라고 겁을 먹는 반면
창고에 사는 쥐들은 곡식을 먹으면서도 사람이나 개를 겁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이사는 "사람의 현명함과 현명하지 않음은 비유하자면
쥐와 같으니 자신이 처한 환경에 달려있구나!" 라면 탄식했다.
이 구절을 읽고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이 떠올랐고 곧이어
우물 안 개구리 = 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동일한 종의 생물도 사는 환경에 따라
크기나 먹이등의 생태를 달리한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는 포식자가 없고
먹이사슬 최상위에 군림하겠지만
좁디좁고 어두운 우물 안에서
큰 세상을 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 것이다.
바다는 광활하고 위험하다.
포식자가 넘쳐나고 하루하루
살아남는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
환경이지만 그만큼 먹이도 풍부하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일 것이다.
나는 개구리도 아니고 바다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는 있다.
우물 안에 머무르며 자기만족에 취해
평생을 좁디좁은 곳에서 살아갈 것인지
위험이 넘쳐나 죽을지 살지 모르지만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넘쳐나는
바다로 나아갈지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말이다.
하지만 위 글을 읽고 선택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삶이라면
변소의 쥐의 삶보다는
창고의 쥐의 삶이 나아 보인다.
그래서 이제 바다로 가는 물줄기에
몸을 위탁해보려고 하는데
나 안 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