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나는 무엇이든 빠른 것 많이 좋은 줄 알았다.
성공도 사랑도 행동도 말도 모두 서둘러 빠르게 하고 싶었다.
모든 일을 빠르게 하려다 보니 어떤 것에도 깊이가 없이
겉 핥기 식으로만 대충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무게감 없이 가벼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말도 행동도 가볍고 늘 정신없이 산만하게 보였다.
나는 그런 가벼움과 얕은 빈약한 내면을 숨기기 위해
허황된 말만 늘어놓는 시끄러운 빈 수레가 되어있었다.
적어놓고 보니 너무 최악이지만
돌아보면 그때의 내가 딱 그랬기에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내가 20대의 나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확실히 변했다.
이제는 남들을 앞서기 위한 빠른 속도는 필요가 없어졌다.
아니 그때도 필요가 없었을 텐데 나는 인생이 타인과의 경주
인 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순위를 정하는 경주가 아닌
낯선 정취를 즐기며 걷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에게 이길 필요가 없어지니 남보다 나에게 더 집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전처럼 먼지처럼 가벼이 날리는 삶은
더 이상 살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시끄럽게 굴 필요도 없어졌다.
나의 질문의 답은 내면에서 찾을 수 있었고
굳이 나를 과대포장하기 위해 쉼 없이 떠들어댈 필요도 없어졌다.
그렇다고 내가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성인이 된 것은 아니지만
우선은 스스로 평안을 얻었다고나 할까?
이제 주위를 돌아보면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소리 없이 걸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