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한 시기
뭐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인간은 내골격을 가지고
있는 척추동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외골격을
가진 곤충이나 갑각류처럼
성장을 위한 탈피 혹은 변태를
거치지 않고 성장한다.
하지만 이건 생물학적 관점이고
인간 내면의 정신적 정서적
성장은 탈피와 비슷한
과정을 반복하는 것 같다.
탈피를 하는 과정은 보통
단단한 외골격 안에 있는
내부조직이 성장하여
단단한 외골격만큼
커졌을 때 그들은 단단한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연약한 속살을 드러낸 채로
시간을 보낸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세포들이 키틴질이라고 하는
물질을 분비해 다시 단단해지기는
하지만 단단한 껍데기를 뚫고
나오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어
죽어버리는 개체들도 많고
설령 탈피에 성공할지라도
기진맥진하여 움직일 수 없고
연약한 속살을 드러낸 채
외부에 위험에 노출된다.
그동안에 정신적
성장 과정을 돌아보면
나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성장해 온 것 같다.
유아기가 지나고 어느 정도
자아가 성립된 이후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세계는
작지만 단단하고 절대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어느 정도
자라고 여려 경험들을 하며
내 사고의 세계가 가득 차는 순간이 온다.
이때 우리는 기존의 내가
믿고 있던 절대적이고 단단한 세계를
부수어야만 한다.
그리고는 연약한 속살을 드러낸 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상 속으로
한걸음 더 내딛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나는 성장하고 단단해졌다.
어느 정도 시기에 이르러 멈추는
신체의 성장 과는 다르게 정신적
성장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내가 기존의 세계를 부수고
더 큰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
연약한 모습을 드러낸 채
위험에 맞설
준비만 되어 있다면 말이다.
일상을 살다 보면
기존의 껍데기만큼 생각이
차올라 괴로운 시기가 있다.
그리고 고착화되어 있는
단단한 나만의 생각을 부수고
더 큰 새로운 생각을
나아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에 도전은 때로는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다시 힘든 시간이 오면
이렇게 생각하련다.
성장을 위한 탈피의 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