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흉터가 간지러운 날

by homeross

어느 날 잊고 있던 흉터가

간지러워 지난 생각을 한다


그때의 상처의 욱신거림을

세월이 무디게 해

기억조차 마냥 괴롭지 많은 않다


몸의 상처도

마음의 욱신거림도

네가 떠난 뒤 텅 빈자리도


시간은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조금씩 깎아내어

둥그렇게 남겨놓고


몸서리쳐지던 기억도

구멍이 뚫린 듯 괴로운 가슴도


나쁘지 않은 추억으로

무뎌진 마음으로 남긴다


흉터가 간지러운 날

잊고 지냈던 나를

가만히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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