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뱀이 없었다.
인간은 죄를 짓고 뱀을 만들고는
자신의 죄가 뱀 때문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 인간은 선하고 뱀은 나쁜 것이 되었다.
인간의 선한 마음은 자신의 것이고
나쁜 마음은 내 것이 아닌 뱀의 것이라
말하는 인간 앞에 나 자신도
뱀을 품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다.
완전히 선한 인간은 없고
반대로 악하기만 한 인간 또한 없다.
우리 안에는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빛과 어둠이 자애로움과 포악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흥미롭다.
단편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다.
나는 오늘을 살며 때로 죄를 짓고
내 안의 죄는 뱀 때문이라고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죄는 내 죄이고 나 때문이라는 것을
나의 어둠과 허물 그리고 죄
긍정적이지 못하나 나 자신을
비춰 보면 거울을 부수어 버리고 싶지만
인정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임을 나는 안다.
태초의 뱀이 없고
죄만 있었다. 나의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