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술장난 06화

여수 교동시장 23번 포차

배터짐주의

by homeross

연말 휴가 소진을 위해

담양-여수 급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을 담양에서 보내고 둘째 날 여수에

도착해 숙소에 짐을 풀고 해상케이블카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에 와이프와 딸아이와 향한 곳은

여수 교동시장 포장마차였다.


포장마차 특유의 낭만

여수 삼합이 요즘에는 이순신광장의 쪽 낭만포차들이

유명하지만 그 이전에 원조격인 곳이 바로

교동시장 포장마차거리이다.

우리는 그중 23번 포차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해물삼합 사만 원짜리를 주문하고는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부터 꺼내 목을 축였다.

시원한 맥주가 지나가는 자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주황천막 안 따뜻한 난로 옆에서

먹는 맥주 한잔의 맛은 그야말로 낭만 그 자체였다.



잠시 후 삼겹살, 관자, 묵은지로 이루어진

해물 삼합이 나왔다.


먼저 삼겹살을 구워 그 기름에 관자와

묵은지를 함께 볶아 먹는 식인데

삼겹살의 고소함과 관자의 쫄깃함

그리고 마성의 묵은지의 짭조름한 맛이

입안에서 뒤섞이면 이내

시원한 맥주 한잔이 뒤따랐다.



맛도 맛이지만 인심이 얼마나 후하신지

딸아이기 해물을 좋아한다고 비싼 관자도

더 주시고 딸기도 먹어보라며 주시고

아이스크림도 딸아이 간식으로 주시고

입담도 너무나도 좋으셔서 낭만이 배가 되었는데

국민 후식인 볶음밥도 너무 맛나게 먹었다.


여수에 다시 놀러 가면 무. 조. 건 23번 포차로

오리라는 다짐을 품고는 우리 가족은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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