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모든 게 버거울 때 가 있다.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멈춰있었다.
삶은 때론 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는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 삶은 흘러와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마흔이 가까워 왔는데도 삶은 여전히 버겁고 꽤나 치친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굳건히 흔들림 없이 세상을 살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아직도 세상살이가 이렇게 어려운걸 보니 그건 나의 착각이었거나 아직 어른이 덜 되었나 보다.
이렇게 나이가 먹어도 똑같이 힘든 걸 보면 차라리 젊음의 치기로 가득했던
그리고 몸이 쑤시고 아프지 않았던 젊은 날이 훨씬 좋은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나는 힘들 때 글을 쓴다. 그러니 그동안은 좀 살만했나 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불안해 보이고 하루를 버텨내는 게 무겁게만 느껴졌다.
글을 쓴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삶이 갑자기 편해지지도
빡빡한 주머니 사정이나 쑤시는 몸이 괜찮아지거나 안 좋은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다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꽤 도움이 된다.
삶은 원래 무겁고 고되고 내 의도와는 다른 곳으로 자주 흘러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그런 삶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 그것 하나이다.
그래도 조금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