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게 싫어졌다.

퇴사가 하고 싶단 말을 많이 돌려서 해봤다.

by homeross

라떼는 말이야....


이 말로 시작하기는 싫지만 내가 어릴 적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보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게 우선인 분위기의 시대였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는 몇 개 없는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 마저도 변변치 않으면 재능이 없다. 또는 일찌감치 다른 일을 해라

라며 재도전의 기회는 몇 번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고 싶은 일들보다는 해야 되는 일들이 우선이었고

그중에서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우선시 되었다.


그때에 나는 쓰잘 때기 없이 눈치만 빨라 순한 양처럼 보여 사랑받길 원했고

잘못된 목자가 이끄는 낭떠러지로 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 목자들도 낭떠러지로 가고 있음을 몰랐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날개를 자르고 한계라는 작은 감옥을 짓고 그 안에 내 발로 들어갔다.

그렇게 살아도 시간은 흐르고 인생은 살아지고 또 제법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해 보고 싶은 반역의 마음이 들 때마다

나는 세월이 가져다준 크기의 맞게끔만 감옥을 넓혀가며 그 안에서 살았다.

그러게 잘 떠내려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가슴속에 반란은 폭동이 되었고

나를 불태우고 파괴시키고는 나의 공고한 감옥을 부수고는 반쯤 잘린 날개로 버둥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를 썼다.


그 이상한 짐승의 얼굴이 나와 같아서 나는 슬퍼졌다.


흔히들 사람들이 나에게 말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도 일로 하면 다 똑같다고 싫어진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도 하고 싶은 일을 해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라도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일로 돈을 벌고 밥을 먹으며 살아보고 싶다.


위에 사람들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우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보니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었다.

그러니 다른 길은 걸어가 봐야 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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