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본 날 그저 이쁘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 거라고 당시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녀는 웃을 때 바보 같았다.
나는 그런 천진한 웃음이 좋았다.
계산적이지 않은 여자 요즘은 그런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사랑할 때에는 직진밖에 할 줄 몰랐다.
밀고 당기기 같은 기술은 나에게는 사치이자
마음을 가지고 하는 장난 같은 거라고 느껴졌다.
느껴지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사랑하려 애썼다.
그게 너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고 인생을 조금 경험해 보니
인간관계에서 거리는 생각보다 중요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것이란 걸
그때의 나는 몰랐다.
지금의 나라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연이 아닌 가라면 지금의 나라고 할지라도
다시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까?
과거를 후회한들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일들도 세상에는 많이 있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녀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