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만남. 아가야 잘 가렴 2

계류 유산. 눈물의 일주일.

by 가은

내 손으로 아이를 보내기 위한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게...

눈물이 쏟아져 약 하나 먹기가 너무 힘들었다.

약을 먹자마자 아가가 정말 가버리면 어쩌나.. 싶어

혼자서 미련을 부리고 미적미적거렸다.


그러나 꼬박 3일 동안 약을 먹어도 아가가 나올 기미가 없었고,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고 남편과 함께 수술실로 걸어 올라갔다.


출산 산모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병원 구조상..

우리가 아이를 보내러 들어서는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옆에서는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났음을 알리는 소식을 전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문득 첫 아이 출산하던 날이 떠오른다.

진통을 하던 순간이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무통주사를 맞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었는데...

진통으로 여기에 내가 왔다면 더 좋았을걸. 진통이 아무리 아파도 잘 참아냈을 텐데 싶어. 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수술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한참은 흐른 것 같은데 나와서 남편한테 물어보니 15~20분밖에 흐르지 않았다고 했다.

수술이 너무 간단해서 더 슬프다더니... 정말 그렇더라.

마취가 깨고 정신이 드니, 이제 진짜 뱃속에 우리 아가가 더 이상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온다.,.


아가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너무 늦지 않게 꼭 다시 와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