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두 번째 대학에 입학했다.
원서 접수를 위해 고등학교 성적증명서를 뽑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뭐야? 나 진짜 대학 또 가는 거야?'
초, 중, 고 그리고 대학시절까지 난 진짜 미친 듯이 공부만 했다.라고 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안 한 것 도 아닌데...... 그냥 공부 조금 열심히 하는 척은 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생각해 보니 새로운 걸 계속 배우는 학구파였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학과를 학사 졸업했다. 뭐야? 3번째 학사 졸업하는 건가?ㅎㅎ
졸업 후 사회복지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일이라는 사명감으로만 일하기에는 너무 힘든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곳이 10년째 다니고 있는 지금의 회사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안돼서 결혼을 했고,
임신, 육아휴직을 두 번했다. 국가 지원제도를 사용할 수 있고, 급한 일 있을 때 연차를 사용할 수 있어서 주변 도움 없이 아이 두 명을 키우면서 계속 다닐 수 있었다.
원장님과 주변 동료들이 말했다.
'이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배워보라고'
나는 일반 사무직이고, 위에서 말한 '이 일'이란 언어치료사였다. 사실 입사하면서부터 언어치료사라는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긴 했었다. 그 마음은 저 멀리 바다 깊은 곳에 숨어 있었는데, 바다 위로 끌어올리기에는 이런저런 사정들을 핑계로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진짜로 언어치료사를 하고 싶은 건지
고민이 되었다.
일반사무직보다 적지 않은 월급이 탐이 나는 건지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을 하는 것이 부러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다시 공부라니......
직업을 또 바꾼다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햐 하는데, 이리저리 다른 사람들의 말에 마음이 홀랑 넘어가도 되는지
이렇게 흔들리며 살아도 되는지 나무의 잔뿌리처럼 불안과 걱정이 뻗어 나갔다.
편입과 석사는 너무 힘들 것 같았는데,
재직자분반이 생겼다고 했다. 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급 뿜어져 나와서
21학번으로 입학을 했다.
안녕하세요? 03... 아니 21학번입니다. 그렇게 4년의 공부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