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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by 제로

어떤 종류의 죄책감.

더이상 너에게 어떤 질문도, 어떤 대화도 먼저 시도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 질문은 무용한 것이고, 너는 그것을 즐기지 않기에 침묵을 택한다. 보통 우리는 불편하지 않은 침묵과 함께 한다. 그동안 나는 생각한다. 너는 지금 이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또 무용한 질문을 떠올리고 말았고, 더이상 묻지는 않는다. 속으로만 되물을 뿐. 그 선을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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